-
-
운을 경영하라 - 9가지 성격별 운명전환 성공법
수희향 지음 / 더난출판사 / 2017년 2월
평점 :
운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굉장한 '운'이다. 말이 좀 이상하지만 평소에 하는 말을 생각해보면 이 '운'이라는 것은 아무나한테 오는 것이 아니다. 제일 쉬운 예를 들자면 복권에 당첨되는 상황을 생각해보자. 요즘은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적중 확률을 높이기도 한다지만, 사실 1등에 당첨되는 것은 '운'에 가깝다. 운이라는 것 자체가 모두에게 주어지지 않는 것이라 생각되다 보니, 운이 있는 사람은 부러움의 대상이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누구에게나 주어지지 않는 '운'을 경영할 수 있다니! 운이 모두에게 주어진다면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 오지는 않으리란 것은 안다. 그렇다면 내게 주어지지 않은 '운'을 경영할 수 있다는 것은 모두에게 주어지는 것보다 훨씬 더 좋은 조건이다. '운을 경영하라'는 일생에 한 번 당첨될지 안 될지 모르는 복권 당첨의 '운'을 말하지 않는다. 진짜 원하는 일을 찾아서 앞으로 가다보면 시간이 오래 걸릴지라도 결국 빛나는 길이 열리는 '운'을 말하고 있다.
저자는 철학자들이 주장하는 이론을 내세워 보다 '운'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 지금도 그렇겠지만 자신이 연구하는 주제는 대개 앞선 연구자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다보니 본인의 연구 주제와 맞물리는 부분도 있지만 때로는 반대 의견을 내는 상황도 일어난다. 말이 쉬워서 반대 의견을 내는 것이지, 사실 여러 환경들이 쉽게 만들어 주지 않는다. 이와 마찬가지로 유명한 철학자들의 연구에도 이러한 갈림길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스승을 따라 스승의 연구에 동참할 것인가, 아니면 자신의 의견을 주장해서 자신만의 길을 갈 것인가 등의 갈림길이다. 그럴 때 스승의 의견을 따라 같은 길을 걷는 사람과 자신의 의견을 따라 가는 사람의 '운'은 현저하게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운'을 경영하는 첫 걸음이다. 왼쪽인지 오른쪽인지 갈림길에서부터 굉장한 고민과 망설임이 존재한다. 저자도 그 부분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그 선택이 끝나야 비로서 다음 단계에 도달하게 된다고 말한다.
선택만으로 '운'을 경영하는 것이 끝이라면 사실 말이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누구나 갈림길에서 본인이 원하는대로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평소답지 않은 결정이 될 것이다. 삶을 치열하게 살거나 안일하게 살거나와 상관없이 이 문제의 본질은 자신의 내면이 말하는 '진정한 요구'를 받아들이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받아들인 후에는 침전하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경영하는 '운'이 아닌 주어진 '운'이 좋은 사람은 선택한 후에 바로 좋은 결과를 낼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이 어둡고 막힌 듯한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래도 이 시간을 극복해 내야만 한다. 내면의 '요구'를 선택해서 바로 일확천금의 꿈을 이루면 좋겠지만 세상이 어디 그렇게 쉽단 말인가. 길거나 짧은 이 시간을 지나고 나면 비로서 나름의 안정기가 찾아온다.
처음에는 '운'을 경영한다는 말이 거짓말처럼 들렸다. 누군가를 속이기 위해 만들어 낸 이야기가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저자가 말하는 경영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삶을 살아가는 방식에 변화를 주고, 자신을 찾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더 확실하게 '운'을 경영할 수 있다. 그래서 저자는 애니어그램을 바탕으로 각 유형별 사람들에게 어떻게 '운'을 경영하는지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내가 해당하는 부분을 읽는 재미도 좋지만 다른 사람이 어떻게 '운'을 경영할지에 대해 보는 재미도 못지 않다. 사람의 유형이 딱 한 가지로 정해질 수는 없으니 다른 사람의 '경영법'을 들여다보는 것은 꼭 필수적이다. 자신의 인생에 대한 항로는 스스로 선택해서 직접 나아가야 한다. 나아지지 않는 상황을 비관하기 보다는 나아가는 기쁨을 누릴 수 있는 방법, 그것이 바로 '운'을 경영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