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우리 언제 집에 가요? - 아빠, 엄마, 네 살, 두 살. 사랑스러운 벤 가족의 웃기고도 눈물 나는 자동차 영국 일주
벤 해치 지음, 이주혜 옮김 / 김영사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아빠, 우리 언제 집에 가요?’는 가족여행기이다. 시작부터 범상치 않은 이 가족의 대화는 책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여행기답지 않은 여행기로 그 장소를 궁금하게 하고, 찾아보게 만든다. 벤 가족은 어느 날 갑자기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아직 어린 아이 2명을 동반한 여행이라서 쉽지 않다고만은 생각되지 않았다. 어린 아이로 인한 문제만 문제겠는가 예쁜 구두 한 켤레 더 가지고 가고 싶은 마음에 구겨 넣은 짐도 때로는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벤 부부의 문제 해결 능력도 눈 여겨 볼만했다. 피터지게 싸울만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잘, 그리고 현명하게 해결하고 여행을 이끌어 나가기 때문이었다.

 

여행이라는 것 자체가 필요로 하는 요소는 많다. 물론 다 내려놓고 떠나는 여행에서는 그 무엇도 필요하지 않은 것이 맞지만, 어린 아이 2명과 함께 하는 가족 여행에서는 그래서는 안 되는 부분들도 있다. 사실 나는 읽는 내내 여행 장소의 이름에는 익숙해지지 않았다. 대신 여행이 시작되기 전에 반쪽 페이지씩 나와 있는 해당 지역 설명에 푹 빠져들었다. 본적도 가본적도 그리고 어디인지도 모르거나 때로는 들어보기만 한번쯤 했던 곳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어 이야기에 생동감을 불어넣어주었기 때문이다. 읽다가 다시 앞으로 가서 여행지 정보를 다시 한 번 읽기도 하였다.

 

적당한 길이의 내용으로 다양한 장소를 돌아다니는 벤 가족은 마지막에 또 다른 여행을 계획한다.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하는 여행이 가능한지, 그리고 그런 여행이 가능하다면 어떤 곳을 가야하는지 등에 대한 정보를 주려고 시작한 여행이 제 2의 여행을 그리게 된 것이다. 여행이란 것은 누가 가도, 그리고 누구와 가더라도 작거나 큰 변화를 가져온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여행을 꿈꾸는지도 모르겠다. 이런 여행기를 담은 책을 한번쯤은 읽어보고 싶었는데 ‘아빠, 우리 언제 집에 가요?’는 앞으로 여행기에 대한 관심을 더 높여줄 기회가 되었다.

 

그들의 여행이 계속 된다면 나 또한 그들의 여행을 따라 함께, 이 책과 함께 여행을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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