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제 참지 않고 말하기로 했다 - 망설이지 않고, 기죽지 않고, 지지 않는 불량 페미니스트의 대화 기술
니콜 슈타우딩거 지음, 장혜경 옮김 / 갈매나무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대다수의 사람들은 때와 장소를 가려가며 말을 한다. 이것은 예의를 차리기 위한 방도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하고 속앓이를 하게 된다는 것이 숨겨져 있다. 타고난 성격상 하고 싶은 말은 꼭 다해야 속이 시원한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예외가 될 수 있겠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누군가에게 공격을 받았을 때 적당한 타이밍을 놓쳐 결국 속앓이를 한다. 또 다른 예외로 모든 것을 내려놓은 사람은 공격을 하거나 말거나 사실 크게 신경쓰지 않고 관심이 없다. 그래서 속앓이가 없는 경우도 있다. 적당한 타이밍, 그리고 받아칠 수 있는 멋진 답변이 준비된 사람이 되어야겠단 생각을 한 적이 없었다. 성격상 하고 싶은 말을 다하는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반쯤은 속앓이를 하고 반쯤은 순응하는 삶이라 그럴 수 있다.

 

“나는 이제 참지 않고 말하기로 했다”에서는 왜 우리가 참지 말아야 하는지에 대해 속 시원하게 알려준다. 순간의 반격을 놓쳤을 때 어떻게 되는지 사례를 읽을 때마다 반격을 놓치지 않았을 때가 훨씬 낫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실전은 다를 것이다. 하지만 준비되어 있는 사람이라면, 혹은 꼭 준비가 아니더라도 모든 상황에 대해 자신 있고 자신에 대한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라면 그다지 큰 걱정거리가 아니다. 저자는 젊은 나이에 유방암이라는 병과 싸우며 “참지 않아야 하는 이유”를 찾았다. 저자의 말처럼 꼭 병으로 인한 것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그 이유를 잊어서는 안 되고 잊었다면 되찾아야 하는 것이 옳다.

 

순식간에 사람이 변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책에 나오는 사례처럼 A가 아닌 B로 빠른 대처는 사실 쉽지 않다. 어떻게 보면 대처하는 방식이 약간은 매정해 보이기도 하지만 이 모든 상황들이 결국 변해가는 사회 속에 맞춰가는 과정이 아닌가란 생각이 든다. 차별이라는 단어가 사라지기는 어렵겠지만 스스로를 차별의 대상을 만든다거나 자신감 없는 모습으로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있는 것보다는 과정을 따라 가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상황에 따라 부딪히고 깨지면서 배워나가겠지만 적어도 내가 하고 싶은 말, 그리고 내가 속해 있는 상황에 대한 주도는 스스로가 하고, 스스로가 잘 방어할 수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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