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래 인문학 트렌드 - 우리가 꼭 알아야 할
김시천 기획.대담, 박석준 외 지음 / 아날로그(글담) / 2016년 11월
평점 :
‘인문학의 위기’를 말하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인문학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인문학의 위기라고 했을 때는 불과 몇 년 전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때만 해도 IT 기술이 엄청난 속도로 발전을 거듭했고 기술의 발전 속도에 못 미치는 인문학을 논하기에는 어떤 면이 부족했던 것일까. 그때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인문학의 중요성이 생각되어지는 이유에 대한 작은 의문이 든다.
지금에서는 여러 분야, 심지어 기술 분야조차 인문학과 융합하여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을 하고 있다. 융합은 예전부터 중요시 되고 있지만 사실 쉽게 다가갈 수 없는 부분이다. 모든 분야가 융합으로 연결될 수는 있어도 제대로 된 융합을 시도한다는 것을 결코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책 한 권으로 인문학과 타 분야의 경계를 허물고 서로가 공생하는 관계를 만들기는 어렵다. 하지만 ‘미래 인문학 트렌드’에서 시도하려고 한 인문학과 타 분야의 연결고리는 앞으로 더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이라 생각된다. 음식, 치유, 경제, 의료, 영상, 빅데이터, 진화, 생명, 신경, 디지털까지 다양한 분야와 인문학을 접목시킨 글과 대담을 읽을 수 있다. 물론 각 분야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덤이다.
인문학을 전공한 사람이 인정받기 어렵고 기술이 중시되는 사회에서 살아가는 지금, 앞으로의 인문학의 변화가 기대된다. 가끔은 다른 분야의 모든 것들은 변하고 있지만 인문학은 변하지 않는 것처럼 생각되기도 한다. 하지만 다른 분야의 변화와 함께 인문학도 차츰 변화를 꾀하지 않을까란 생각도 든다. 이 책은 인문학에 관심 있는 사람만이 볼 수 있는 책이 아니라 각 분야에 대한 다양한 관심을 가진 사람이 봐도 충분한 책이다. 자신이 알고 있는 분야가 아닌 타 분야를 접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니, 이 책을 통해 다양한 분야를 접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