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썰전 - 세계사를 움직인 사상가들의 격투
모기 마코토 지음, 정은지 옮김 / 21세기북스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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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라고 하면 떠올리는 사람들은 매우 많다. 소크라테스, 아퀴나스, 칸트, 플라톤, 마르크스, 버클리, 비트겐슈타인, 니체, 쇼펜하우어, 헤겔, 로크, 루소, 스피노자, 홉스, 후설, 데카르트, 흄, 하이데거, 아리스토텔레스, 베르그손, 포퍼, 사르트르 등 귀에 익은 이름들이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들이 어떤 철학자이고 그들이 밝히고자 했던 내용은 무엇인지 정작 모른다.

 

  또 철학을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게 역사다. 철학자가 어떤 진리를 어떻게 밝혔는지 당시 상황을 모르면 깊이 있게 이해할 수가 없다. 따라서 역사와 철학에 관한 지식을 한 번에 알려주는 책이라면 역사라는 바탕에서 철학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조건과 장치가 독자를 사로잡는 열쇠가 될 수 있다.

 

  예상하고 있듯이 [철학썰전]은 '세계사는 지루하고, 철학은 어렵다는 편견을 버려라!'라는 모토로 기존 다수의 철학서처럼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철학 사상을 모두 망라하는 무겁고 어려운 책이 아니다. 또 연대별로 이어지는 광대한 세계사를 지루하게 나열한 책도 아니라고 하고 있다. 오히려 철학자들의 저서를 최대한 인용하여 그들의 '진짜 목소리'를 들려 주어 그들이 살았던 시대와 역사적 문맥 속에서 이해하고 다양한 사고의 발상을 주고받으며 독서의 깊이를 더할 수 있는 책이다.

 

  다만, 이 책의 아쉬운 점이 있다. 철학이라면 우리가 떠올리는 사람들이 주로 서양 철학자라는 분위기도 있겠지만, 공자, 노자, 맹자, 장자, 원효, 지눌, 주희, 왕수인, 이황, 후쿠자와 유키치, 간디, 호치민 등 동양 철학자 아울러 동양 역사는 없다. 사고와 시각의 다양성을 추구하는 현대 지식 사회에서 동양 역사와 동양 철학의 얘기가 첨가되었으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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