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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있는 지성 - 스탠퍼드에서 만난 아이들과의 질문과 성장
폴 김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11월
평점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인공지능 시대에 앞으로 교육이 어떻게 될 것인지를 고민하는 사람이 보면 좋을 책이다. 교사, 부모, 그리고 앞으로 미래 사회에 나아갈 아이들과 관련이 있는 사람이라면 새로운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이유 있는 지성은 지금 우리가 마주한 인공지능 시대의 교육에 대한 이야기이다. 교육은 가장 변하지 않는 분야 중에 하나이다. 방법론적으로도, 내용적으로도 큰 변화를 일으키지 않는 분야인데 이제는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 저자의 표현처럼 초등학생도 생성형 인공지능을 통해 우리가 생각하는 초등학생 수준을 넘어선 정보를 구하고 학습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시대에서 잘 살아남으려면 어떤 교육이 필요하고 어떤 역량이 필요할까라는 질문을 저자는 던지고 있다. 이 책의 큰 뿌리와도 같은 역량은 바로 6C이다. 6가지의 C로 시작하는 역량인데 소통 능력, 협력심, 비판적 사고력, 창의성, 공감능력과 책임감을 더한 역량이다. 물론 이것만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고 질문하는 능력 또한 중요시 된다.
기존과 동일한 주입식 교육은 더이상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물론 필요한 부분도 있겠지만 아이들은 이제 질문하는 능력을 키우고 그에 맞는 6C 역량을 갖추어야 한다. 실제로 스탠포드에서 교육학 분야에서 저자는 이런 학생들을 접해왔고, 사례들을 책에 실어 두었다. 6C 능력 중 소통 능력은 단순히 말을 잘하는 언어적인 기술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와 소통을 한다는 것은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까지 가능해져야 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를 태도의 기술이라고 명명하였다. 두번째 협력심은 서로 다른 배경, 관점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공동의 목표를 위해 하나로 연결되는 과정이라고 한다. 인간은 각자만의 전문 기술과 분야가 있다. 누군가와 협력하지 않으면 혼자서 해낼 수 있는 분야는 한계에 다다르고 만다. 그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협력하는 역량은 소통 능력 다음으로 중요하다. 그 다음은 비판적 사고능력이다. 우리나라 교육은 지금까지 비판적 사고능력을 기르는 방식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충분히 모르는 것을 질문할 수 있고 어떤 질문도 가능한 환경이 만들어진다면 비판적 사고능력은 지금보다 더 큰 힘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이 외에도 남은 6C 역량은 미래 사회를 살아갈 아이들만이 아니라 성인들도 갖추면 좋을 역량들이라 한 번 고민해 보면 좋은 내용이었다.
인공지능 시대에서 인공지능을 배제하고 살아갈 수는 없다.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하거나 인공지능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하고, 교사의 역할은 티칭에서 코칭으로 변화되어 간다. 책의 후반부에 등장하는 기다려 주는 교육은 우리 나라에서 볼 수 없는 방식이라 새로웠다. 전 세계의 다양한 교육들이 미래 사회를 준비할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져 가고 있다. 이는 학생 한 사람만의 노력으로 해결되는 부분은 아니며, 그와 관련된 여러 사람들의 노력이 함께 필요해 보인다. 이유 있는 지성을 갖추려면 우리는 이유를 만들어 내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