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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구경 : 마음에게 말을 걸다
윤창화 옮김 / 민족사 / 2025년 8월
평점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법구경이라는 제목만 달고 있었다면 꽤 어려운 책이라는 생각에 쉽게 집어들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부제인 "마음에 말을 걸다"가 한번쯤 읽기 위한 시간을 내고 싶은 책이란 생각이 들게했다. 법구경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누구나 읽기 쉽게 목차도 내용도 구성되어 있다. 한자어 가득한 내용이면 어쩌지 싶은 사람이라면,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한글로 아주 쉽게 잘 써져 있기 때문이다. 총 26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마음과 관련된 주제들로 가득 담겨져 있다. 목차에서 잠깐 한자가 등장하지만 개인 취향에 따라서 읽어봐도 좋고, 그렇지 않아도 괜찮다. 마음에 대해서 살펴보고 마음을 다스리고 부지런히 노력해야 한다는 이야기들이 가득 실려 있다. 짤막한 길이의 글들이라 부담없이 읽기도 좋고, 중간중간 띄엄띄엄 읽어도 앞의 내용이 어땠는지 궁금해서 다시 돌아오게 된다.
마음은 욕망을 따라 흘러간다고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데, 문장은 쉬워도 마음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우리가 보통 어떤 일을 하기 전에 이 일을 할까말까 고민한다. 그리고 일을 하고 나서도 후회를 할 때가 있다. 그럴 때의 답을 이 책에서 찾을 수 있었다. "어떤 일을 한 후, 후회가 따른다면 잘못된 것이다"라고 말한다. 후회할만한 일은 애초에 시작도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어리석은 사람은 나쁜 짓을 하면서 자신을 위한다고 착각한다고 하는데, 이 모든 것이 악업을 쌓아 스스로의 고통을 만들어간다고 한다. 하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악업을 쌓지 않고 욕망도 버린다. 그리고 혼자 명상을 수행하면서 번뇌를 끊을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우리는 어떤 것이 삶에 있어서 승리인가를 고민할 때가 있다. 진정한 승리는 많은 적과 싸워 이기는 것보다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온갖 찬사로 가득찬 말보다는 영혼을 울리는 말이 더 오랫동안 가슴을 울리게 한다. 남의 단점은 보기 쉬워도 나의 단점은 보기어렵다. 그래서 남의 잘못을 그렇게 들춰내게 된다보다란 생각이 들었다. 책에서는 말한다. 나의 잘못을 숨기려 하지 말라고 말이다. 모든 고통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지혜로움을 얻는 것이다. 지혜로운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내내 드는 책이었다. 쉽지 않은 길이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한 번쯤은 읽어봐야 할 내용들이다. 마음이 차분해지기도 하고,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막역한 길에 방향을 잡아준다. 법구경이 어려워서 그동안 읽어보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접근하기 참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