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걸작은 만들어진다
톰 행크스 지음, 홍지로 옮김 / 리드비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톰 행크스"의 소설인 '그렇게 걸작은 만들어진다'는 정말 걸작 같은 소설 한 편이었다. 톰 행크스가 주인공으로 등장하겠지 싶었던 예상과 달리 이 소설의 주인공은 다른 이다. 걸작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어디 순탄하기만 하겠냐만은, 고된 과정임에는 틀림 없다는 생각이 확실하게 들었다. 다른 것도 아니고 스케일 자체가 다른 영화인데다가 장르는 히어로물이다. 시나리오도 있어야 하지만 감독, 투자자 등 빠지는 것 없이 완벽하게 준비되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시나리오를 쓴 사람은 완벽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처음부터 타이핑이나 친 것 같은 존재로 불리며, 아무에게도 선택되지 않았지만 우연한 기회에 선택받게 된다. 하지만 여전히 완벽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몇 고를 거쳐 다듬어야 하는 것은 틀림없었다. 뭔가 절대 고칠 수 없다, 나는 나의 길을 가련다라는 멘트를 살짝 기대하기도 했었지만, 어디 영화 나오는 게 내 기준따라 가능하겠는가. 몇 고를 거쳐 완성된다.


이 책의 재미난 점은 초반에 배경을 설명하면서 만화가 함께 실려있다는 것이다. 미국식 만화라서 조금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마블이나 이런 유형의 코믹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반가울 법한 구조였다. 배경에 대한 설명과 주인공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이 단순히 텍스트로만 설명되었다면 이 책에서 극적인 부분을 좀 덜 가져가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이 만화로 인해 매우 극적인 느낌을 준다. 톰 행크스가 수십년 동안 영화 출연과 감독을 하면서 경험했던 모든 것들이 담겨 있어 그런지 소설과 실제 상황을 넘나드는 사실적인 묘사가 생생함을 더한다. 특히 후반으로 가게 되면 촬영 첫날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날짜별로 내용이 실려있는데, 첫 촬영의 설렘이 어떤 것인지 잘 표현되어 있단 생각이 들었다. 또한 시작하기 전에 모두가 기대하는 다양한 것들이 그 공간에 가득 차 있는 것 같단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그렇게 영화가 순탄하게 제작될 것 같지만 실상은 아니었다. 모든 곳에는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마지막 장면에 대한 권한이 감독에게 있는 것인지, 시나리오에 있는 것인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만드는 부분이 있다. 모두의 의견을 받아 마지막 장면을 완성하는 것은 마치 완벽을 기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우리는 영화관이나 집에서 편하게 2-3시간 할애해서 보는 영화지만, 이런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고생이 수반되는지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비록 소설이지만 실제 또한 이런 상황이겠구나 싶어, 마치 현장을 바라보는 것과 같았다. 캐스팅도 쉽지 않고, 시나리오도 쉽지 않다. 촬영 과정에서도 문제는 일어나고, 끊임없다. 이 모든 과정들을 거쳐 한 편의 영화가 나오니, 그것이 바로 걸작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게 아닐까. 책에 이런 문장이 있다. "촬영은 지옥이다, 수 많은 개미들이 촬영장에서 움직인다." 어떤 현장인지 딱 표현되는 부분이다. 영화를 볼 때마다 경이한 부분이 있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더욱 영화에 대한 경이로움이 생겼달까. 그렇게 걸작은 만들어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