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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요동칠 때, 기꺼이 나는 혼자가 된다 - 생각을 멈추고 몸을 움직여 알게 된 것들
김지호 지음 / 몽스북 / 2025년 4월
평점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언젠가 SNS를 뒤적거리다가 저자가 요가를 하는 사진을 한 번 본 것 같다. 자기 관리의 일환으로 요가를 하나보다 싶었는데, 요가에 대해 진심이었던 저자가 낸 책이 바로 '마음이 요동칠 때 기꺼이 나는 혼자가 된다'이다. 배우 김지호가 책을 냈다고 하면 한번쯤은 궁금해할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저자인 그녀의 말처럼 배우 생활을 접고 브라운관에서 더이상 그녀의 모습을 보지 못한 지는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언제인지 모르게 배우가 되었던 것처럼, 언제인지 모르게 그녀는 강남 엄마가 되었다고 한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자신에게 남은 에너지를 어디에 쏟으면 좋을까를 고민했었다고 한다. 그러다 찾게 된 것이 요가였다. 요가는 종류가 굉장히 많은데 그중에서 저자의 선택을 받게 된 것은 하타가 아닌 아쉬탕가이다. 아쉬탕가는 홀로 수련해야 하는 과정이라고 한다. 요가를 배운 적이 있어도 이렇게 전문 용어가 익숙해질 때까지 배운 적은 없어서 어떤 요가 유형이 홀로 수련해야 하는지, 아닌지에 대한 구분은 할 수 없다. 하지만 아쉬탕가라는 과정에서 그 시퀀스를 혼자서 어떻게 해내냐는 것은 온전히 자신에게 달려있다는 말이 마음에 남았다.
저자에게 있어서 요가는 처음 만나게 된 요가였지만 지금은 엄청 잘하는 요기가 되어있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어디있겠냐라는 생각을 하게 하면서 나름 공동의 목표가 생기게 만들어준다. 이 책이 가진 묘미가 아닐까. 요가를 배워본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문장들이 참 많았고, 좀 못하면 어때, 내일이면 더 잘 될 수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라는 마음을 갖게 해준다. 어느 날은 근육이 잘 늘어나지 않아서 수업 끝까지 뻣뻣한 날도 있고, 누구나 사람이니 너무 하기 싫은 날도 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을 다 극복해 내고 나면 어느 새 나만의 시간을 온전히 갖게 되고, 나의 몸에 집중하게 되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요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처럼 글을 써서 그런지 마치 누군가와 대화를 하고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것 같았다. 배우 김지호의 연기가 떠오르기도 하고, 이제는 요가를 잘 즐길줄 아는 요기 김지호가 떠오르기도 한다. 저자에게 있어서 여행은 요가를 배우기 전과 후로 나뉘는 것 같다. 그 전에는 관광지 위주, 맛집 위주였다면 이제는 요가를 할 수 있나 없나가 여행의 선택 기준이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다들 많이 알다시피 발리의 스미냑은 추천 장소 중의 하나이다.
요가를 배우고 싶게 만드는 책이란 생각을 하면서 계속 읽게 되었다. 무겁지 않은 내용들 속에서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해주는, 얻을 것이 많은 내용들로 꽉 채워져 있다. 요가를 해본 사람이라면 함께 공감할 내용이 많고, 요가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면 요가의 매력에 빠지게 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읽는 내내 요가를 하는 저자의 모습을 떠올리고는 했는데, 중간중간 멋진 동작을 해내는 사진이 있어 나름 보는 재미도 있었다. 요가를 통해 저자가 얻은 것 중의 하나인 등 근육, 나이가 먹을수록 몸을 관리한다는 것이 갈수록 힘들어지는데 노력의 끝에 이런 멋진 근육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은 '꼭 한 번 해보고 싶은 요가'라는 생각을 갖게 만들었다. 배우 김지호가 이야기해주는 요가가 궁금하지 않은가. 그녀의 잔잔한 문체가 요가의 매력에 푹 빠져들게 만들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