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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좋은 결정을 위한 뇌과학
조엘 피어슨 지음, 문희경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3월
평점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요즘 뇌과학은 여러 분야에서 화두이다. 그중에서 이 책은 '직관'과 관련된 뇌과학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책의 초반에는 여러 상황에서도 우리는 직관을 발휘할 수 있음에 대해 보여주고 있다. 몇몇 가지 사례가 등장하는데 시력이 정상인과 다르더라도, 물건의 위치나 장애물을 정확하게 파악해서 피하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시력, 눈에 문제가 있는 것이지 결코 뇌가 인지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는 것을 알려준다. 뇌는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보이지 않더라도 충분히 장애물과 물건 등의 위치를 파악하고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직관의 배경으로 뇌가 인지하는 것을 보여준 후, 직관을 측정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한다. 어두운 공간에서 인간의 직관을 측정하는 것인데, 어렵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이 방법으로 우리가 잠정적으로 인지하고 있는 것들을 끌어내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그 다음은 이 책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직관의 5가지 규칙이다. SMILE이라고 표현되는데 각각의 철자에 따라 자기인식, 숙달도, 충동과 중독, 낮은 확률, 환경이다. 자기 인식은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는 것이다. 자기가 어떤 상태인지 파악하고, 그 이후에 행동에 대해 학습할 것이 있는지 살핀다. 그리고 충동적인 것인지 파악하고 확률적 사고를 요구하는지, 환경의 영향을 받는지에 대해 각각 살펴보고 나서야 직관으로 갈 것인지 아니면 직관을 연습할 필요도 없는 것인지를 파악할 수 있다. 각 순서마다 자세한 설명이 담겨 있어서 꼭 순서를 따라가지 않더라도 우리가 왜 직관을 연습해야 하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인상 깊었던 부분은 우리의 뇌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다르게 더 많은 것들을 인지하고 판단한다는 것이었다.
뇌과학이라는 분야가 어렵게 다가올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 때에 따라 필요한 것이 직관이라는 생각을 한다면, (적어도 책 초반에 나오는 직관으로 인해 에베레스트 산에서 큰 사고를 면한 이야기를 보면 직관이 필요해 보인다) 뇌과학을 알아야 하는 이유도 충분해 진다. 우리의 뇌가 우리가 머리를 쓰기 위해 존재하는 것만이 아닌 그 이상의 것들을 해내고 있고, 해내는 것을 때론 우리가 인식조차 못하지만, 이에 대해 아는 것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직관을 통해서 더 나은 결정을 할 수 있고, 그 결정은 순간적인 감정이 아닌 우리에게 쌓인 데이터를 통해 진행된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꽤 신기한 작업임에는 틀림 없다. 직관을 측정하고 직관을 연습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비밀이 밝혀진 것만으로도 우리의 생활이 조금씩 달라질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