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키 가의 상자 - 스튜디오 지브리 프로듀서 가족의 만화 영화 같은 일상
스즈키 마미코 지음, 전경아 옮김 / 니들북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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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스즈키 가의 상자'는 저자가 느낀 자신의 집에 대한 이미지이다. 무엇이 들어있는지 잘 모른 채로 어떤 상자를 열었을 때, 뭐가 튀어나올지 모르는 그 설렘을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지브리'에서 일하는 저자의 아버지는, 저자의 새로운 세상을 열어 준 장본인이기도 하다. 저자가 말하는 '스즈키 가의 상자'는 마치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브리에서 일하는 아버지로 인해 저자의 에피소드가 한 편 실려있는데, 지브리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사인을 받아달라는 친구의 부탁 편이었다. 저자는 아버지가 지브리에서 일하는 것에 대해 딱히 말하고 다니진 않았지만, 그게 뭔지도 모른 채 아버지에게 부탁하니 사인을 받을 수 있었다. 물론, 아버지의 사인이다. 아버지의 사인이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다 했지만 저자가 친구에게 전달한 아버지의 사인은 무척 소중한 선물이 되었다.


다시 스즈키 가의 상자와 같던 저자의 집으로 돌아오자. 저자의 집은 다다미가 깔린 전형적인 일본식 주택이다. 그 거실에서 아버지 회사 사람 60명이 가득 앉아 이야기를 나눌 떄도 있고, 동네 친구들이 모두 모여 만화를 볼 때도 있었다고 한다. 누가 누구인지 알고 확인하는 과정보다, 언제나 스즈키 집에 놀러와서 함께 무엇인가를 하는 것이 스즈키 가의 상자 안에 들어있는 것이다. 저자는 어느 날인가 내 친구가 아닌 친구도 나의 방에 있어 "처음 뵙겠습니다"라고 말한다고 했다. 마치 낯선 공간에 들어가는 듯한 상황이지만 그곳은 저자의 방이다.  그러던 어느날 위기를 맞게 된다. 방이 2개 밖에 없던 저자의 집은 이사를 고려하게 되는데, 저자의 강경한 반대로 이사를 가지 않게 된다. 현재는 다 성인이 되어 각자의 삶을 꾸리게 되었지만, 그 당시만 해도 저자의 생각은 모두가 재개발로 떠나가는 동네에 자신의 집이 친구들이 모이는 마지막 장소로 여겨진다. 


저자의 작지만 소중한 일상이 쌓여서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졌는데, 맨 뒤에 보면 이 책은 저자를 비롯해서 스즈키 가의 상자에 왔다 간 모든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 책이라고 되어 있다. 그들의 에피소드, 그리고 저자의 에피소드가 합쳐져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특별함이 느껴지는 이 상자는 저자가 성인이 되고 나서 좀 더 다른 형태로 이어진다. 오랜만에 쉬지 않고 읽혀지는 책을 만난 느낌이다. 떄로는 진도가 잘 나가지 않는 책에 머리가 아프지만, 스즈키가의 상자는 마치 내가 상자 안에 선물과 같은 시간을 함께 누렸던 느낌을 받게 해준다. 물론, 저자가 어린 시절 작사했던 애니메이션 대표곡이 떠오르는 걸 보니 애초에 글을 잘 쓰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스즈키 가의 상자가 어떤 것인지, 그 속의 특별함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따뜻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이 책을 읽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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