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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유쾌한 반란 - 아침마다 두근두근 설레는 당신의 노년을 위해
와다 히데키 지음, 김소영 옮김 / 지니의서재 / 2024년 11월
평점 :
책에서 말하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주박'인 것 같다. 처음에는 한국어인가 싶었는데 일본어 한자라고 한다. 주박의 사전적 정의는 심리적으로 속박한다 정도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우리는 '나이'라는 속박에 얽매인다. 이 나이에 무슨, 나이가 들었는데 할 수 있을까 등 젊은 시절에 고민하지 않았던 고민거리가 하나 더 늘어난 셈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결코 나이의 속박에 묶여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노인이라고 해서 할 수 없는 것은 없고 하지말아야 하는 것도 없다는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우리가 부러워해야 하는 사람은 '나잇값을 못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나이에 어울리지 않은 옷차림을 한다고 해서 누가 뭐라고 하지 않는다.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청바지 차림의 나이 든 사람이면 어떨까. 더 귀엽고 광채가 나는 느낌이 든다고 한다. 꼭 청바지는 젊은 사람들만이 입어야 하는 것은 아니니, 꼭 매어있을 필요는 없다.
나이가 들면 속해있던 사회에서도 떠나게 되어 있다. 때가 되면 은퇴를 하기 마련이고 매일 출근하던 장소가 사라지면서 의욕을 잃는 사람도 많다. 저자는 사회에서 노인 프리랜서가 되라고 제안한다. 속해 있던 곳에서 떠나더라도 누군가를 만나 차 한잔을 마실 수 있는 여유, 그리고 어딘가에 속해서 매일 같은 삶을 살아가는 원동력 등을 말한다. 자유의 몸이 되어서 좋은 것도 있지만 완전한 자유가 완전한 행복을 가져다 주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었다. 우리에게 정년이라는 제도가 있지만 정년이라는 나이는 생각보다 젊은 편이다. 젊은 시절의 정년은 아직 멀고 먼 나이든 후의 이야기였겠지만, 막상 이 나이에 근접하면 생각보다 젊다. 아직 할 수 있는 것들이 많고 해야 할 것들이 많은 나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이의 정년이 꼭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젊었을 때는 느끼지 못했던 것들, 그리고 모르고 있었던 것들이 하나씩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좋은 것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것들도 있다. 나이가 있어서 하지 못하는 것들에 아쉬워 하지만 말고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도전'이 계속되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나이의 제약을 두고 살아간다면 우리는 광채를 잃고 남보다 더 늙어보이는 삶을 살아가게 될 것이다. 나이들어 보이는 것보다 같은 나이더라도 조금 더 젊어보이는 것이 좋지 않을까. 나이 들어감에 대해 고민이 많은 사람이라면 이 책이 좋은 방향성을 제시해 줄 것이다. 꼭 나이가 들지 않더라도 이제 과도기에 있는 사람들이라면 미리미리 생각을 해두면 조금 더 빨리 광채를 잃지 않는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