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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 생존법 - 불안정한 시대를 이해하고 평온함을 찾는 법
알랭 드 보통.인생학교 지음, 최민우 옮김 / 오렌지디 / 2024년 9월
평점 :
이 책을 선택하게 된 첫 번째 이유는 ‘알랭 드 보통’때문이다. 책을 받고나서야 알게 되었는데 ‘인생학교’는 알랭 드 보통이 설립한 학교라고 한다. 왜 공동 저자로 올라와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해결되었다. 이 책은 불안정한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필요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용이 쉽지 않을 것 같아 선택하지 않을 사람도 있겠지만 적어도 읽는 데 있어 어렵게 느껴지거나 해석이 필요한 부분은 없었던 것 같다. 총 18개의 파트로 이루어져 있다. 소비 자본주의, 광고, 외로움, 일, 추함, 교육, 완벽주의 등 현대사회에서 볼 수 있는 것들로 주로 이루어져 있다. 저자가 가장 먼저 소비 자본주의를 첫 번째 파트로 다룬 것에 대한 의미를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현대 사회가 오기 전 아주 오래 전에는 소비 문화라는 것이 없었다. 우리가 가끔은 무의미한 쇼핑을 하는 것처럼, 의미가 있더라도 과도한 쇼핑을 종종 하고는 한다. 아주 오래 전에는 사봤자 양배추나 먹을 거리가 전부였다. 살 수 있는 게 그것밖에 없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상황이 달라졌다. 누군가의 옷차림에 신경을 쓰고 그 사람이 입은 패션과 관련된 내용이 책자로 발간되었다. 점차 발전되어 온갖 상품이 다 있는 백화점이 생기기에 이른다. 이 과정 속에서 우리는 옛날과 같았다면 지금의 번잡함은 조금 덜어지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든다. 이런 소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광고이고 물질주의이다. 각각의 소재가 구분되어 있는 것 같지만 마치 하나의 줄기를 타고 올라가는 나무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현대 사회의 ‘바쁨’에 대해 공감할 것이다. 바쁘게 돌아가는 사회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지 못한 채 일상을 보낸다. 멋진 비즈니스 라운지에서 업무를 보는 사람이 부럽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들은 자신을 돌아볼 시간조차 가질 수 없다. 누군가에게는 나태함으로 보일 수 있는 ‘나만을 위한 시간’은 이 바쁜 현대 사회에서 꼭 필요한 가치라는 것을 저자는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거의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교육’이 기억에 남는다. 정말 많은 기술이 발전하면서 기술로 인한 교육의 내용 또한 변화해 가고 있다. 예전에는 생산력을 기준으로 학생들을 교육하고 사회로 내보냈다. 하지만 지금은 이런 방식의 교육을 선호하려 하지 않는다. 저자는 명확하게 교육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과거의 방식이 무조건 잘못되었다고는 하지 않는 점이 눈여겨 봐졌다. 지금 현대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제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이 ‘교육’이라고 했을 때, 저자는 적어도 ‘과거의 교육 방식’을 되돌아 보기 바라는 것이다. 마지막은 ‘자연’에 대해 다루며 이 책은 끝을 맺는다. 대단한 깨달음을 줄 수 있는 책이라는 소개보다는 은은하게 우리를 이해하게 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목만큼은 강력하게 느껴지지만 안에 들어있는 내용은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잘 살아갈 수 있게 도와주려는 그의 다정한 말들이 담겨져 있다. 현대사회에서 살아가는 누군가들은 자신을 돌보는 방법을 배워야 하고, 그 방법이 이 책 안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