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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는 어떻게 삶의 에너지가 되는가 - 하루가 편안해지고 인생이 달라지는 분노 수업 10
황미구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24년 8월
평점 :
우리는 분노하게 되는 상황을 종종 마주하게 된다. 모르는 사람에게 뜬금없이 분노가 일어나기도 하고, 알고 지내던 사람에게 분노가 일기도 한다. 하지만 이 모든 분노들은 다 이유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적어도 원인 없는 결과는 없으니 말이다. 저자는 분노의 모든 것을 이 책 한 권에 다 담아두었다. 우리가 왜 분노를 느끼고 이 분노가 어디서부터 오는지에 대한 모든 것들 말이다. 하나의 분노 수업을 듣는 시간을 갖게 된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저자 역시 분노 수업이라는 이름을 붙여두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우리의 분노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리의 분노는 어떤 방식인지 살펴보고 어떤 대응방식을 갖는지 19개의 설문 문항을 통해 짚어본다. 책을 읽으면서 화가 날 상황은 없으니 지난 시간을 돌아보는 기회 또한 된다. 저자는 분노가 나쁜 것만은 아니고 적절한 상황에서 꼭 필요한 존재라고 설명한다. 아무때나 화를 내라는 말이 아니라 내가 분노를 해야 할 상황에서 분노해야 한다는 말이다.
우리가 가진 분노는 아주 작은 감정부터 극대노하는 감정까지 가지고 있다. 여기서 긍정적인 잠재력을 가진 분노를 잘 이용한다면 자신을 보호할 수 있기도 하다. 아주 재미있는 사실은 우리가 분노 상태가 되면 뇌도 우리와 함께 싸울 준비를 한다는 것이다. 신체적인 반응 역시 빼놓을 수 없는데, 우리가 화가 나기 시작하면 곧장 달라지는 신체 반응들이다. 심장이 빨리 뛰거나 손이 떨리거나 하는 등의 것들이다. 이 분노는 문화적인 영향도 받는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까운 사람들에게 화를 내기 보다 모르는 사람들에게 화를 주로 낸다면 미국에서는 가까운 사람들에게 화를 내는 경향이 더 많다고 한다. 이는 문화적 차이에서부터 오는 분노의 차이이다. 또 다른 차이는 성별과 연령에서 찾아볼 수 있다. 여자가 남자보다 덜 화를 내거나 남자가 더 욱할 것이라 생각되겠지만 실제는 약간의 영향을 받을 뿐, 큰 차이를 가져오지는 않는다고 한다. 그렇다면 20-30대와 40대의 차이는 어떨까? 40대 여성 직장인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분노 점수가 가장 높았다고 한다. 이는 젊은 여성보다 좀 더 챙겨야 하는 상황들이 많은 40대 여성들의 상황에서부터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분노하게 되는 상황이오면 우리는 곧잘 후회하게 된다. 하지만 분노에 대해 우리가 오해하고 있는 것들을 저자가 설명해 주고 있는데 이 부분은 우리가 분노를 왜 적절히 해야 하는지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하게 만든다. 일단 분노는 참거나 회피한다고 해서 사라지는 감정이 아니다. 그리고 타인으로 인해 자신이 분노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되며 다혈질이라서 그렇다거나 원래 유전적인 성향 때문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이런 오해 중에 한국 사람이라면 가장 많이 하는 것이 분노를 참거나 회피하는 것이 아닐까. 참거나 회피한 분노는 결국 다른 감정이 덧 씌워져 점점 증폭된다고 한다. 우리는 분노라는 하나의 감정을 느끼는 것 같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분노가 마냥 긍정적인 역할을 하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나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분노에 대해서는 우리가 잘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종이에 쓰고 나서 찢어버린다거나 어떤 상황에서 항상 자신이 분노를 느끼게 되는 ‘스위치’가 있는지를 생각해 보는 것도 좋다고 한다. 분노가 우리 삶의 에너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 사람은 바로 우리 자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