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른을 위한 말 처방 - 더 나은 관계를 만드는 대화 지침서
전종목 지음 / 파지트 / 2024년 8월
평점 :
누군가와의 대화를 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대부분의 인간은 누군가와 대화를 하고 그 대화 속에서 다양한 감정을 느낀다. 이 책은 '어른'을 위한 괜찮은 대화법을 소개해 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우리는 대화를 하면서 잘 이어나갈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상대방과 의견이 달라서 화가 날 때도 있고 다툼이 일어날 때도 있다. 생각해보면 대화라는 것은 해야 하지만 어떻게 해야 '잘'하는 것인지를 좀 배워둘 필요가 있다. 우리의 흑역사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 말이다. 저자는 대화를 '잘'하기에 앞서서 돌아봐야 하는 것들에 대해 알려준다. 대화라는 것은 때때로 우리에게 '분노'를 일으키게 한다. 이 분노가 어디서부터 오는 것인지를 잘 파악해야 하는데, 내가 갖고 있는 자극을 담아내는 공간을 잘 살펴야 한다. 자극을 담아내는 공간이 대체 무엇인가에 대해 설명하자면, 우리가 대화를 하면서 수많은 자극을 받아내게 되는데, 쉽게 말해 유연하게 잘 대처하거나 (때로는 그냥 넘어가주거나) 등의 것을 말한다.
대화를 '잘'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나 스스로가 아닌 상대방과 대화하면서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인지, 어떤 것때문에 서로가 기분을 상해할 수도 있는지 등 우리는 이미 다 알고 있다. 하지만 대화를 하기 전의 우리의 컨디션 등 다채로운 상황 등으로 인해 우리의 대화는 분노를 가져온다. 그래서 특히나 우리는 우리가 갖고 있는 상황에 대한 판단이 시급하다. 우리의 뇌는 우리가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회사에 가기 싫다, 일어나기 싫다 등의 생각을 통해 우리가 우울한 이유를 찾아내려고 한다고 한다. 그러다보면 우리의 대화는 또 자극 투성이의 날카로운 대화와 분노를 유발하게 된다. 그렇지 않고 그저 우리의 오늘 신체 컨디션이 안 좋다는 '본질'을 찾아내서 살펴본다면 제대로 된 대화를 할 수 있게 된다. 대화를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는지 후반부에 등장하는데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대화를 중단하는 법'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대화를 의미없이 지속하는 것보다 때에 따라서 구체적인 일정까지 제시하며 중단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
어른이 되어도 여전히 누군가와의 대화가 어렵고, 괜한 흑역사를 만들어낸다. 그렇지 않기 위해서 객관화된 말하기 트레이닝이 필요한데, 객관화되어 있는 자료로 '책'만큼 쓸모있는 것은 찾기 어려울 것이다. 이 책이 어른이가 된 우리들에게 제대로 된 대화를 알려주고, 감정 조절하는 방법까지 제시하고 있으니, 어른이들은 한 번쯤 읽어봐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