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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속 코끼리 - 우리가 스스로를 속이는 이유
케빈 심러.로빈 핸슨 지음, 이주현 옮김 / 데이원 / 2023년 1월
평점 :
'뇌 속 코끼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의아한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나 또한 '뇌 속 코끼리'가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가 가장 궁금했으니 말이다. 저자가 말하는 뇌 속 코끼리는 우리가 가진 동기를 말한다. 동기라고 하니 긍정적인 면만 떠오를지 모르지만 부정적인 동기 또한 우리 뇌 속의 코끼리이다. 뇌 속의 코끼리가 뭐 어떻다는 거야? 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다. 이 뇌 속의 코끼리가 무엇인지 알기 전에 저자는 동물들의 행태에 대해 먼저 살펴보자고 제안한다. 동물들 사이에서는 '경쟁'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이 경쟁을 통해서 서로 간의 서열을 정하기도 하고 더 서열이 높은 것을 나타내기도 한다. 이를 가장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것은 '털 고르기(그루밍)'이다. 영장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 행동은 그들 간의 경쟁을 보여주는 하나의 예이다. 경쟁이라는 것은 이들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인간에게도 마찬가지로 내면의 동기와 같은 존재인데, 인간은 그보다 더 진화해서 경쟁에서 그치지 않는다. 경쟁을 하지만 규범이라는 것을 세워 규범 안에서 경쟁을 하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 좀 독특했던 점은 인간의 뇌가 더 커질 수 있는 계기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다.
우리의 뇌가 지금과 같이 커진 것은 경쟁과 규범만 있어서는 아니다. 그 외의 조건 중의 하나는 '속임수'이다. 바로 '기만'이라고 하는 이 속임수는 우리의 뇌가 그들과 달리 커질 수 있었던 하나의 계기가 된다. 여기까지가 이 책의 1부에 대한 내용이다. 우리가 가진 내면의 동기가 무엇인지, 그 동기가 인간에서만 비롯된 것은 아니라는 것을 배울 수 있다. 그 이후의 2부에서는 다양한 주제들이 다루어진다. 저자는 이 부분을 순서대로 읽을 필요 없이 원하는 주제를 골라서 읽어도 좋다고 한다. 하지만 17장에 있는 '최종 정리' 부분만큼은 꼭 읽기를 바란다고 전하고 있다. 최종 정리 부분을 읽으면 나머지 주제를 다 이해할 수 있는 것 아닌가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최종 정리를 읽어본 결과 앞의 내용을 순차적으로 읽고 나서 읽는 것이 조금 더 이 책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이 또한 우리 내면의 동기가 발동해야 가능한 일이겠지만 말이다.
인간이 자신도 모르게 하는 행동 중에 하나가 '웃음'이 떠오른다. 이 책의 2부 주제로 다루고 있는데 웃음의 여러 가지 단면을 살펴볼 수 있었다. 우리가 생각하는 '웃음'과 뜻밖의 다른 의미를 이해하는 시간이 되어줄 것이다. 처음에는 이 책의 제목을 이해하는 데 시간을 좀 투자했다면, 나머지 시간은 이 책이 가진 무한 매력에 빠져들 시간이다. 소장하고 싶어지는 책, 뇌 속 코끼리이다.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