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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을 배우는 시간 - 말이 넘쳐나는 세상 속, 더욱 빛을 발하는 침묵의 품격
코르넬리아 토프 지음, 장혜경 옮김 / 서교책방 / 2024년 7월
평점 :
침묵이 우리 삶에서 얼마나 많은 영향을 주고, 우리는 또 얼마나 많이 침묵하지 못하고 있는지에 대해 깨달을 수 있는 책이었다. 마음의 잔잔함을 유지한 채 읽으면 더 나은 '침묵의 시간'을 배워나갈 수 있다. 저자는 우리 삶에서 침묵이 왜 중요한지를 지속적으로 설명한다. 회사에서, 가정에서 그리고 우리가 흔히 경험하는 일상 속에서, 우리는 결코 침묵하지 않는다. 침묵을 통해서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더 많음을 알려주기에 이 책을 읽는 내내 '침묵'이 우리에게 많은 걸 배울 수 있게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침묵한다고 해서 묵언수행을 하듯 오랜 시간 침묵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아주 잠깐, 2-5분 정도의 시간을 통해 우리는 그동안 쉼표와 마침표 없이 쏟아내었던 말이 해내지 못한 것들을 해낼 수 있게 한다. 저자가 든 사례 중에는 부모님이 자녀에게 잔소리하는 것이다. 텔레비전을 그만보고 공부를 했으면 좋겠는데, 그저 침묵으로 일관한다면 5분 내에 모든 상황이 종료된다. 하지만 잔소리를 시작했다면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져버린 자녀와의 씨름은 그 이상의 시간을 소요하게 된다.
회사생활 역시 예외는 아니다. 남보다 내가 더 잘나 보이고 싶어서 또는 나의 리더십을 잃지 않기 위해서 (혹시나 잃을까 싶어) 쉬지 않고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상사들이 그렇다고 하는데 생각해보면 언제나 지시하는 입장이 가장 말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늘 지시하던 사람이 지시하지 않고 단촐하게 하나의 문장으로 회의를 끝낸다면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직원들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책을 찾고자 한다. 강제성이 전혀 없어도 가능한 일들이 생겨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어떻게든 말을 한 마디라도 더해서 침묵의 시간을 깨고 모든 것을 조정하려고 든다. 침묵이 갖고 있는 능력은 생각보다 긍정적이며 매우 커다랗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작정 모든 침묵이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오는 것만은 아니라고 저자 역시 말하고 있다. 침묵에 대해서 배우고 실천할 필요는 있지만 제대로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첫 부분의 문장이 있었다. 고요한 시간을 가져본 적이 있는가.
바쁜 생활로 인해 정신없고 소리에 지배받으며 살고 있는 삶을 잠시 멈춤할 수 있는 책이다. 침묵이 필요한 시간이 있고, 필요할 때가 있다는 것을 새삼 다시 꺠닫게 되면서, 굳이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표현되는 것들이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조용한 나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 나 자신을 위해 얼마나 좋은 것인지 이 책을 읽으면서 꺠달을 수 있을 것이다. 침묵의 힘을 느끼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