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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끝 작은 독서 모임
프리다 쉬베크 지음, 심연희 옮김 / 열림원 / 2024년 6월
평점 :
'세상 끝 작은 독서 모임'이라는 제목이 사로잡혀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소설 속의 독서 모임은 우리의 실제와 어떤 게 다를 것인지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고, 세상 끝에서 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독서 모임이 꽤 비중 있게 다뤄지기는 하지만 더 굵은 줄거리는 따로 있다. 30여년 전에 갑자기 사라진 동생을 찾기 위해 스웨덴으로 떠난 언니에 대한 이야기가 바로 큰 줄거리이다. 두 사람은 언니와 동생 사이로 동생이 사라지기 전까지는 둘도 없는 친구와 같은 존재였다. 언니가 잠깐 고향을 떠나 있을 때에도 매주 긴 전화 통화를 하며 일상을 공유하고는 했었다고 한다. 그리고 동생이 드디어 고향을 떠나 새로운 곳, 스웨덴으로 가기로 결정했을 때 언니 역시 기쁜 마음으로 응원했었다. 하지만 그 길이 동생을 본 마지막이었다. 그렇게 잊혀지려던 일이 어느 날 언니에게 배달된 우편에서부터 다시 시작된다.
동생이 사라지던 시점에 언니는 동생을 찾으러 스웨덴을 찾았었다. 그 당시에 동생은 스웨덴의 어떤 마을에 있는 교회에서 인턴을 하기로 했었고, 그 이후에 사라지게 된 것이다. 그 인턴 생활이 어땠었는지 소설에서는 언니의 애타는 찾음과 함께 다루고 있다. 그래서인지 사건이 어떻게 진행된 것인지, 정말 동생은 사라져 버린 것인지, 아니면 어디쯤 살아있는데 언니가 알아보지 못하고 있는 것인지 다양한 궁금증을 던지면서 시간의 흐름이 계속된다. 다시금 동생의 흔적을 찾아 떠난 스웨덴에서 언니는 독서 모임에 참여하게 된다. 처음 이 독서 모임의 등장은 별반 다를 것이 없었다. 각자 읽고 싶은 책이 달랐고, 각자 취향이 다른 일반적인 독서 모임이었다. 하지만 이 독서 모임이라는 장치는 종래에 동생을 찾는 데에 꽤나 큰 도움이 된다.
미국이 아닌 스웨덴에서 사라져버린 동생을 찾기 위한 언니의 고군분투, 그리고 자신의 삶에 대해 다시금 돌아보는 시간까지 다양한 시점에서 등장인물의 감정선을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결국 어떻게 되었는지 읽는 내내 너무 궁금했는데 조금 아쉬웠던 부분은 생각했던 결말과 비슷했다는 점이었다. 아예 예상할 수 없었던 결말이었더라도 이 책이 꽤 재미있었다고 기억했을텐데 말이다. 따뜻한 마음만 느껴지는 내용은 아니었지만 나름 스릴 있고 흥미로웠다. 더운 여름 날 시원한 곳에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 책으로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