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리어스 Curious - 모든 것은 형편없는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리처드 도킨스 외 25인 지음, 존 브록만 엮음, 이한음 옮김 / 페이지2(page2)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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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처음부터 천재가 달랐다는 것이 아니라, 그들도 형편 없는 질문에서 '발견'이 시작되었다는 발상이다.  이 책은 저명한 과학자 25명 이상이 등장한다. 그 중에 우리가 이름을 알만한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지만 이들의 공통점은 희안한 발상에서부터 과학적 발견이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가장 처음을 장식한 것은 리처드 도킨스이다. 그는 이 책의 저자이자 '진화 심리학'의 대가인데, 그의 어린 시절은 '새' 이름 하나 모르는 것 때문에 소심하게 숨어서 책을 읽는 소년이었다. 그가 자란 목가적인 환경에서는 새 이름을 모를 수 없는 구조였으나, 그는 몰랐고 그로 인해 빠져들게 된 책이 닥터두리들이다. 어린 시절부터 천재성을 돋보이는 사람들도 물론 있겠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별 것 아닌 호기심이 굉장한 발견으로 변화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한 사람 '스티븐 핑커'라는 과학자를 이야기해볼 수 있겠다. 그는 실험심리학자인데 그가 자라난 배경을 이해하기 전에 그의 첫 마디는 이러했다. "이 글에서 읽은 것을 한 단어도 믿지 말기를, 이 책의 다른 글들에서 읽은 것도 한 단어도 믿지 마라." 이렇게 그가 말한 이유는 실험심리학자에게 내려진 '저주'라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들은 자신의 정신습관을 따지는 습관이 있기 때문에, 그로 인해 기억에 대한 착각과 오류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그런 그의 어린 시절은 다른 사람과 비슷하게 학교 교육을 받고 유대교 주일학교에도 다녔고 등등이다. 그러다 어느날 유대교 경전을 양피지에 새겨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를 펀치 카드에 찍어놓을 수도 있지 않냐고 물었다고 한다. 그로 인해 그는 정보 자체가 정신적 삶을 이해한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라고 한다.


이 외에도 '팀 화이트'라는 고인류학자는 산골 생활에 대한 일화가 많이 등장한다. 본인은 자신의 어린 시절이 지금의 본인을 만들어 낸 과정 속에 하나가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마지막에서 그를 과학자의 길로 이끈 것은 '자유'가 아니었을까라는 말을 남긴다. 정말 다양한 과학자들, 엄청난 발견을 한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었다. 별 것 아닌 어린 시절의 일상을 읽으면서도 그 안에서도 범상치 않음을 느낄 수 있었고, 어쩌면 우리의 어린 시절에도 이런 장면 하나쯤은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어른들의 눈에는 평범하게 보이거나 때로는 귀찮아 보일 수 있는 어린 아이의 지적 호기심은 나중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이미 어른이 되었다 하러라도 우리에게 숨겨져 있는 호기심을 한 번 이 책을 통해 꺼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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