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의 일생 - 오늘이 소중한 이야기 (양장본), 2024년 데즈카 오사무 문화상 단편상 수상작 오늘을 산다 1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새의노래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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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다 미리가 풀어내는 슴슴한 이야기의 톤을 좋아한다. 예전에 수짱 시리즈로 처음 마스다 미리를 접하게 되었는데 묘한 매력에 빠져들게 되었다. 동질감을 느끼게 하는 무엇인가가 있다고 말을 하면 되려나. 이번 책은 '누구나의 일생'으로 좀 도톰한 그림책이다. 우연치 않게 책을 거꾸로 읽어봤는데, 이 또한 이야기가 되었다. 마스다 미리가 의도한 것은 아니겠지만 거꾸로 돌아가는 시간도 나름의 의미가 담긴 듯 했다. 이 책의 주인공은 도넛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이 당시의 배경은 코로나가 한창 있던 시기로 백신에 대한 이야기도 등장한다.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같이 일하는 사람의 얼굴을 제대로 한 번 본 적 없고, 나의 얼굴도 보여준 적이 없다. 그러다 같이 일한 사람이 더이상 일을 나오지 않게 되었을 때, 우연히 만난 거리에서 그녀는 마스크를 벗는다. 이 장면이 참 남았던 것이 인간적인 면모가 돋보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비록 상대방은 당황스러움이 섞인 감탄사를 내뱉었지만 말이다.


매일 같이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간다. 도넛 가게에서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하고 돌아온 집에서 아버지와 함께 저녁을 먹는다. 엄마가 돌아가시고 나서 두 사람의 일상은 별 것 없이 저녁을 함께 먹고 주인공이 방에 들어가 만화를 그리는 것으로 마무리 되고는 한다. 주인공이 그린 만화가 중간중간 들어가 있는데, 앞서 나온 일상과 반대되면서도 같은 내용을 싣고 있어서 주인공의 머릿속을 한 번 더 살펴보는 느낌이 들었다. 독특한 구성 방식이라는 생각이 처음에는 들었지만 이내 곧 적응해서 언제 또 만화를 그리러 방으로 들어가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백신을 두 번 맞게 되는 날이 온다. 흐르는 시간 속에서 매일의 저녁 메뉴는 따뜻하게 잘 바뀌면서 지나간다. 따뜻한 느낌의 만화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생각하지 못했던 반전의 결말을 지니고 있었다. 이 부분은 직접 책에서 확인하는 것이 좋겠다. 이 결말이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기 때문이다.


이 책과 함께 마스다 미리의 책이 또 한 권있다. 비슷한 구성으로 되어 있지만 특유의 슴슴하면서 따뜻한 느낌을 느낄 수 있다. 이왕이면 두 권 다 읽는 시간을 가져 보는 것도 좋겠다. 마지막에는 어린 시절의 주인공이 등장한다. 별 것 아닌 대화에서 느껴지는 따뜻한 대화들, 그리고 끝났지만 끝나지 않았다는 느낌을 주는 결말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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