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마지막 기회일지도 몰라 - 히치하이커와 동물학자의 멸종위기 동물 추적 프로젝트
더글러스 애덤스.마크 카워다인 지음, 강수정 옮김 / 현대문학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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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 위기 동물들에 대해 '어린아이'가 아니고서는 궁금해 하는 '어른'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간혹 멸종 위기 동물에 대한 책이 출간되고는 하는데, 동물 보호와 관련된 업을 갖거나 꽤나 관심이 있지 않고서는 지금이 아니면 그들을 만나볼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을 하기는 쉽지 않다. 이 책은 멸종위기동물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동물들이 왜 멸종 위기를 맞게 되었는지는 원숭이의 후손 중의 후손 인간으로 인한 것이라는 것을 이내 꺠닫게 된다. 저자는 멸종 위기에 놓인 몇몇의 동물들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 마다가스카르, 발리 등 다양한 지역이 등장하는데, 이 모든 것이 그들을 만나기 위한 여정이다. 그 여정 속에서 인간이 만들어 놓은 '멸종 위기'를 경험하게 되고, 그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첫 페이지를 장식하는 멸종 위기 동물은 마다가스카르의 '여우 원숭이'이다. 저자의 표현으로는 여러 가지 동물들의 모습을 조합한 것처럼 생겼다고 했는데, 그림으로 봐서는 사실 잘 느껴지지 않는다. 신기하게 생기긴 했지만 실제로 볼 수 있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으리라. 이 원숭이는 사람들이나 다른 동물들이 나타나면 숨어든다고 한다. 느낌에는 뭔가 소극적인 작은 동물 같은 느낌이었는데, 이들은 우리가 지금 만나볼 수 있는 원숭이들과는 또 다른 종이라고 한다. 우리가 흔히 아는 그 원숭이, 그리고 그 원숭이의 후손인 우리가 그들의 터전을 자유롭게 두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다음은 코모도 왕도마뱀이다. 프랑스의 누군가는 이 도마뱀에 물려 돌아간 뒤에 사망했다는 문장이 잊혀지지가 않는다. '도마뱀'이라는 이미지에 물려서 사망했다는 결론은 어울리지 않지만, 이 코모도 왕도마뱀은 자연 상태에서 볼 수 있는 결론을 내지 않았다. 인간이 만들어 놓은 동물원 같은 상황에서 도마뱀이 염소를 먹는 장면이 연출된다. 인간의 잔혹함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그 이후에 코뿔소, 돌고래, 그리고 익히 잘 알고 있는 도도새까지 몇몇의 멸종 위기 동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인간이 인간의 편의를 위해서 만든 기술과 모든 것들이 동물들에게는 생존과 연결된 '무엇'인가로 변질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의 재미나 흥미를 위해서 멸종 위기 동물들이 구경거리가 되기도 하고, 그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것에 인간은 별다른 감정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는 이들을 지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우리도 그들을 지키려는 대단한 것을 할 수 없을지 모르지만 최소한의 생각, 의지를 가지려는 노력 정도는 해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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