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단의 마술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8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은 믿고 읽는 소설 중의 하나이다. 누군가에게는 비슷한 플롯의 등장이 식상하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누군가에게는 이 식상한 플롯으로 사람을 놀래키는 재주가 있는 작가이기 때문이다. 시간 순서가 뒤엉켜서 등장하는 인물들과 나름의 순서가 있는 사건들이 이 책이 가진 흡입력을 더욱 높여준다. 이번에는 '과학기술'과 관련된 이야기이다. 과학과 관련된 사람들이 등장하는데, 처음에는 무엇때문에 과학이 자꾸 부각되는 것인지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읽다보면 그 과학이 왜 필요했는지를 알게 된다. 이 소설의 전반적인 스토리는 전부 과학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과학으로 인해 누군가와 인연이 되고, 과학으로 인해 누군가는 죽게 된다. 그리고 그런 과학을 이용해 누군가의 복수를 하고자 하는 마음을 먹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이 '과학'이라는 분야가 중심이 되어 이야기가 진행된다.


처음은 누군가의 죽음이 발견된다. 그렇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소설에서 나타난 분위기가 곧 '죽음'과 연결될 것이라는 게 충분히 느껴졌다. 하지만 반전의 반전, 죽은 사람이 누구인지 그리고 그 사람과 얽혀진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가게 되면서 이 책의 중반에 이르게 된다. 두 사람의 죽음과 그 죽음을 둘러싼 사람들, 천재적인 과학 지식을 갖고 있는 주인공까지. 좋은 스승과 좋은 아버지가 있던 고시바 신고의 레일 건은 어떻게 되었을지 결말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져간다. 이 소설에서 일어난 사건의 중심에는 '고시바 신고'가 있다. 첫 죽음의 동생이자 그로 인해 갑자기 자취를 감추는 역할까지, 그리고 누나의 죽음과 관련해 복수를 꿈꾸는 상황까지 그가 이끌고 가는 내용이다. 이때 유가와 교수는 고시바 신고에게 아버지 그 이상의 역할을 해 주는 것 같았다. 


이 소설은 이미 일본에서 드라마화 되었다고 한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늘 글로만 보다가 드라마화 된 내용을 찾아보니 상상만 했던 인물들이 현실화 된 것 같아 은근한 재미가 있었다. 드라마로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드라마도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역시나 '히가시노 게이고'다라는 생각이 들게 한 이번 편은, 다음 편 역시 기대하게 만들었다. 언제나 그렇듯 또 그의 작품이 나온다면 망설이지 않고 선택하게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