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엔 연애를 쉬겠어 - 우리가 연애에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
임윤선 지음 / 시공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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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를 하고 싶은 사람, 이미 연애 경험이 있는 사람 등 다양한 사람들의 공감대를 불러일으킬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담 또는 주변인의 연애 경험담을 통해서 우리에게 '연애'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이 경험담들은 대부분 끝은 '이별'이라는 종착을 맞게 되지만 물론 결혼까지 갈 뻔한 이야기들도 있었다. 20대, 30대의 연애가 아닌 40대의 연애를 제대로 느껴볼 수 있는 내용이었다. 40대에 결혼을 하지 않고 있다면 들어야 하는 이야기들로 이 책은 시작한다. 그저 마트에서 물건을 샀을 뿐인데 돌아오는 것은 왜? 라는 질문이다. 왜 마트에서 혼자 물건을 사면 안 되는지 모르겠지만 (저자도 같은 생각이다) 결국 이 친구의 물음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말을 맺는다. 이 사람들의 질문을 받는 것은 나중에 소개팅을 받을 수 있는 기회이다라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이 쓸모없다 생각한 "왜"라는 질문이 다시 보인다.


사람은 다양하고 다양하다. 그래서인지 연애의 형태 역시 너무 다양하다. 드라마에서도 다루지 않을 것 같은 막장일 때도 있고 신파일 때도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 상황을 다 극복하거나 겪어가면서 또 한 번 성장한다. 연애가 결코 쉽지 않은 일인 것은 분명하다. 저자가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소개팅을 나가는 그 날! 첫 날은 자신의 100%를 보여주는 날이라고 한다. 생각해보면 그렇다. 하지 않던 화장을 하거나 잔뜩 꾸미고 길을 나서게 되기 때문이다. 그 이후부터는 100% 미만의 모습을 보여주는 날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첫 날의 모습으로 상대방을 파악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33 법칙이 있나 싶기도 하다. 이 책에서 33 법칙을 만나게 되다니 몹시 반가웠다. 아마 많은 사람들의 마음 속에 33 법칙은 존재할 것이다.


여자의 입장에서만 쓴 연애 경험은 아니다. 여자의 경험에서 쓴 책이라서 여자가 다 뻥 차버렸다, 관계를 끝내다의 결말만 나오지는 않는다. 아주 공평하게도 상대방의 마음이 식어가는 걸 모르다가 차이는 경험담도 등장한다. 아마 우리는 어느 순간 친해지다보면 어디가 그 사람의 한계를 건드리는지 알 수 없게 된다. 그걸 극복하느냐 마느냐의 문제, 또는 그 한계를 건디리냐 마냐의 문제는 사람마다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는 사람이 있고, 나이가 나이니만큼 나의 영역을 침범하는 것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도 있다. 이 책의 결말은 연애가 해피엔드이니 모두에게 권장해요가 아니라서 마음에 들었다. 연애라는 감정소모의 관계 맺기가 아직은 필요하지 않다는 말로 마무리가 된다. 이 책을 통해서 타인의 연애 경험도 들어볼 수 있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맺기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게도 한다. 연애, 관계 등에 대한 주제가 궁금한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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