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 평전 - 음악, 사랑, 자유에 바치다
이채훈 지음 / 혜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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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마주하게 된 사람들은 생각보다 엄청나게 두꺼운 두께에 놀라게 될 것이다. 두께에 압도되어 읽을 수가 없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읽기 시작한 10분도 채지나지 않아 이 정도 두께는 거뜬하게 읽을 수 있겠단 생각이 들 것이다. 제목 그대로 모차르트 평전의 내용을 담은 이 책은 자서전이 아니기 때문에 모차르트의 직접적인 이야기는 들어볼 수 없다. 저자도 말하고 있지만 모차르트에 대한 기록은 많이 남아있지 않고 다섯 살 터울의 누나와 그의 주변 사람들을 통해 모차르트의 생애 이야기 퍼즐을 맞춰가는 것이다. 이 책이 두께가 두꺼울 수밖에 없는 것에 대한 이유를 보태자면 모차르트는 아주 어린 아이 시절부터 음악성을 갖고 태어났다. 책의 20-30%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모차르트는 아직 소년이 아닌 '어린이'에 불과하지만 그가 남긴 업적은 어마어마했다. 표현된 문장마다 그의 재능에 놀라지 않은 사람이 없었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음악 소리에 이끌리면 그곳에는 항상 모차르트가 있었다.


모차르트는 7형제 중 7번째 아이로 태어났다. 그는 음악성을 갖춘 아버지와 어머니의 사이에서 태어났는데 모차르트의 어머니는 모차르트를 데리고 여행을 다니면서도 그의 예민함을 늘 존중했다. 7번째의 아이로 태어났지만 그 시대의 영유아는 질병으로 인해 사망률이 높았다고 한다. 위로 누나 1명을 제외하고는 어린 나이에 형제들이 모두 사망한다. 모차르트는 천재적인 음악성과 작곡, 연주 능력을 모두 갖춘 사람으로 묘사되고는 한다. 하지만 누나 역시 음악성을 갖고 있었고 피아니스트였다고 한다. 모차르트에 가려져 잘 몰랐지만 모차르트 아주 어린 시절 일화에는 누나가 종종 등장한다. 음악을 먼저 배우고 음악성을 보인 것 역시 모차르트보다 누나였다고 한다. 어린 시절의 모차르트는 한 번 들은 음악을 바로 외우기도 하고, 배우지도 않은 바이올린을 연주하기도 했다고 한다. 모차르트의 아버지조차 그의 그런 천재성을 처음에는 믿지 않았지만, 추후에는 모차르트의 그의 누나와 함께 여행하며 귀족들을 위한 음악회를 열기도 했다고 한다. 이 점에 대해서는 많은 비판이 있었다고 하는데 진실은 그 당시를 살았던 당사자들만 아는 것이 아닐까.


모차르트의 생애는 어린 시절의 천재적 음악성이 절반이다. 그 이후에 자신이 태어난 곳을 떠나 빈에 정착하고 그리고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게 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점차 나이들어가는 모차르트를 이 책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모차르트에 대한 내용은 학창시절 음악 시간에 배운 단편적인 정보가 전부였는데 '모차르트 평전'을 통해 그와 관련된 모든 것을 이해하고 알게 되었단 생각이 들었다. 음악에 대한 관심이 없으면 모차르트의 이름을 아는 것만으로도 괜찮다. 하지만 조금이나마 관심이 있다면 그가 작곡한 음악과 그에 대한 배경, 그 시절에 대한 이해를 통해 조금더 모차르트의 음악과 그 시대의 음악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평전이라는 단어를 달고 있어 지루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이 있다면 처음부터 끝까지 단 한 번도 지루할 틈 없이 그의 음악성에 빠져들게 될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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