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의 해법 - 문제의 너머를 보다
에이미 E. 허먼 지음, 문희경 옮김 / 청림출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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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주는 느낌이라는 것이 있다. 왠지 이 책은 꽤나 나에게 의미가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는데, 이 책과 나의 첫 인상은 제대로 맞아 떨어졌다. 예술가의 해법이라는 것은 하나의 큰 주제를 가지고 있다. 바로 '문제 해결 능력'이다. 핸드폰이나 편리한 기기들이 생겨나면서 우리는 생각하는 힘을 사용하거나 기르려고 하지 않는다. 학생들 역시 어떤걸 찾아야 할 때는 스스로 찾기 보다는 핸드폰을 먼저 꺼내든다고 하니, 이 문제 해결 능력이라는 부분이 부족해 질 수밖에 없다. 이 문제 해결 능력을 어떻게 기르면 되는지에 대해 예술 작품을 살펴보면서, 그리고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저자는 예술가의 해법을 제시한다. 아주 재미있는 것은 다른 미술 작품을 소개하는 책과 달리, 이 책을 읽는 독자는 미술 작품에 대한 조예가 깊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누구의 어떤 유명한 작품이라고 소개하기 보다는, 특정 주제를 나타내는 그림, 그림에서 어디를 봐야 하고, 어떤 의미로 그려졌다는 것 등 그림에 대한 이야기만 한다. 그래서인지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것도 이 책의 장점이 아닌가 생각되었다.


다른 책과 다른 점을 하나 더 꼽아보자면, 처음 소개된 작품이 마지막까지 등장한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마치 한 권의 책이 하나의 작품과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또 하나의 다른 점이라면 만약 작품의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 어려운 사람이 있다고 하자. 저자가 작품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 것과 그리고 각각의 의미를 전달하는 것에서 작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술가들이 남긴 작품을 통해 우리는 해법을 찾아가는 과정을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생각보다 어려운 단어나 문장을 사용하지 않았고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내용들이다. 미술 작품의 해석이라고 생각해서 접근하기 어렵지도 않았다. 총 3개의 단계를 거쳐서 우리는 작품을 이해하게 되는데 준비, 밑 그림, 전시 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이 단계 안에는 또 2~4개 정도의 주제들이 들어있는데, 이 주제와 관련된 짤막한 이야기들이 실려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예술가가 어떤 생각으로 작품을 만들어졌는지 그 포인트가 무엇이었는지를 파악하면서 우리는 우리가 가진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가게 된다. 아마도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의 핵심은 이게 아니었을까.


작품의 이력을 강조하지 않는 책이라서 그런지 작품의 이력이 더 기억에 남기도 했다. 이렇게까지 설명이 자세한데 기억이 안 날 수가 없단 생각도 더불어 든다. 다시 한 번 읽고 싶은 책이고, 읽을 때마다 저자가 말하는 내용을 새로 읽는 기분이 들 것 같다. 또 다른 의미를 찾아서 내가 사는 삶의 해법을 찾고자 늘 함께 하고 싶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함께 하고 싶은 책을 만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이 좋단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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