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자 조각가들 - 타이레놀부터 코로나19 백신까지 신약을 만드는 현대의 화학자들
백승만 지음 / 해나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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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했던 것만큼 매우 흥미로운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다. '분자 조각가들'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지만 이 책은 타이레놀, 코로나 치료제와 같은 약의 발견에 대한 것들을 담아내고 있다. 아주 오래전 과학 '기술'이라고도 할 것 없는 시대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우연한 기회에 무엇인가를 발견하고 개발해 냈다. 그런 과학적인 기술이 쌓이고 쌓여 지금에 이르게 되었는데, 사실 저자의 이야기에서 느낄 수 있듯이 그 당시에는 절대 할 수 없는 것들이 꽤나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당시의 사람들은 그걸 결코 발견하거나 개발할 수 없음을 알지 못했다. 아마 지금의 우리도 그렇지 않을까. 우리가 가장 잘 알고 있는 '연금술'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이 책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무엇이든 화학적인 결합으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던 시대였다. 왜냐하면 저자의 말처럼 아이가 어른이 되는 것처럼 물질도 자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결코 그럴 수 없다는 것을 그 당시에는 알 수 없었다. 실제 연금술이 가능하게 하려면 더 많은 시간이 지난 후에야 가능했을 법한 이야기라고 한다. 하지만 그땐 그걸 알지 못했다.


정말 오래 전부터 시작된 과학에 대한 관심, 무엇인가에 대한 우연한 발견 (하다못해 플라스크를 닦다가 발견한 현상으로 천을 염색하기도 한다) 등이 우리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약, 치료제 등을 개발하게 만들었다. 예전과 지금이 다를 바 없는 게 있다면 생각보다 많은 누군가들에 의해 기존의 것들은 진화하고 새로운 것들이 생겨난다는 것이다. 타이레놀, 암 치료제 등 다양한 약들이 시대를 거치며 등장하게 되는데, 그 안에서 누군가의 죽음, 희생 등이 함께 했다. 몇 년간 우리의 생활을 바꿔놓은 코로나에 대한 치료제는 여전히 돈이 되는 부분이기는 한 모양이란 생각이 들었다. 생각보다 빠르게 치료제가 개발되었고 (초창기에는 치료제 개발이 몇 년 안에 해결되리란 생각을 아무도 하지는 못했다) 지금은 또 코로나 이전과 같은 생활을 누리게 되었다. 이 책에 등장하는 많은 사람들, 일명 과학자, 연구자들을 보면서 다른 시대에 살면서도 그들의 호기심과 연구에 대한 집념, 탐구 등은 모두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어쩌면 우리가 지금 조금 더 편안한 삶을 누리게 된 것인가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사람들이 없었더라면 '분자 조각가'라고 표현할만한 결과물도 없지 않았겠는가.


우리가 지금 잘 알고 있는 약에 대한 궁금증, 아주 먼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이어온 그들의 연구와 호기심 등이 이 책 안에 다 담겨있다. 무엇하나 부족할 것 없이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저자의 위트 있는 장난 같은 몇몇의 문장들이 책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어려운 과학책이라는 생각은 저 멀리 던져도 될 것 같다.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는 것이 아주 분명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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