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무자비한 여자들 - 최고의 쌍년을 찾아라
멜라니 블레이크 지음, 이규범 외 옮김 / 프로방스 / 2023년 2월
평점 :
정말 말 그대로 무자비한 여자들의 이야기이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읽기 버거운 부분들이 있었지만, 나름 잘 짜여진 구성의 소설이었다고 생각된다. 왜 '최고의 썅년을 찾아라'라는 제목을 달게 되었는지는 이 책에서 등장하는 프로그램으로 인해 알게 된다. '팔콘만'이라는 프로그램은 꽤나 명성이 있고 소위 잘 나가는 프로그램 중에 하나였다. 하지만 출연진들의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예전과 같지 않은 프로그램의 인기로 인해, 모든 것을 바꾸게 되는 나름의 위기에 처하게 된다. 이떄부터 등장하는 많은 썅년들의 향연은 이해를 하다가도 못하겠다라는 느낌을 반복적으로 주면서 스토리가 이어져 나간다. 스릴러라는 장르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조금 적나라한 장면들이 더 많이 등장하는 이 소설은 읽다가 멈추다를 반복하게 만들었다.
무엇때문에 프로그램을 잘 나가게 하려면 최고의 썅년이 필요한지는 여전히 미지수의 영역으로 남아있지만, 그로 인해 인기를 끌게 된다는 것은 일부 이해가 가기도 한다. 조금 아쉬웠더 부분은 스토리 상에 썅년을 표현하기 위한 부분이 꼭 낯뜨거운 이야기로 꾸려져 나갔어야 하는지에 대한 부분이다. 소설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내용의 긴장감이 극에 달한다. 최고의 썅년이 누구인지를 가리는 투표에서 그 결말은 가히 상상이상이었다. 야망을 갖고 있으면서 자신을 위해 모든 것을 이용할줄 아는 사람이 과연 매력적인지는 이 책을 통해 경험해 볼 수 있다. 가히 여자들끼리의 싸움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잔혹하면서도 (아름답다는 말은 하기가 조금 어렵다) 무서운 기분도 들었다.
무자비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싸우는, 치정살인극 정도로 생각하면 조금 더 쉬울 것 같았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큰 재미와 흥미를 기대할 수는 없었지만 읽지 않고 넘어가기에는 또 아쉬운 면이 컸던 소설이 아닌가 한다. 누군가에게는 이 소설이 자극적이면서도 무료한 삶에 쨍한 효과를 줄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도 들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그 어느 하나 무료한 사람이 없으니 말이다. 긴장감을 높이고 싶은 순간이 필요하다면 이 책을 읽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