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중의 망상 - 욕망과 광기의 역사에 숨겨진 인간 본능의 실체
윌리엄 번스타인 지음, 노윤기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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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중의 망상이라는 제목을 보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군중 심리라든지 등의 단어가 떠오르는 책 제목이었는데 기대 이상의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군중의 망상은 개인이 아닌 집단이 되었을 때 사람들의 사고가 갖게 되는 특성이 있다는 것이다. 심리학적인 면이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예를 들자면 종말이 올 거라고 믿었던 어떤 날들에 대한 이야기도 바로 이 군중의 망상이다. 여러 파트로 나누어져 있지만 각각의 군중의 망상이 담겨져 있다. 그 중에서 가장 기억 남는 문장이 하나 있었는데, '로'라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 그의 눈에 들기 위해 마차를 쓰러뜨리기까지 하면서 만나는 기회를 얻었다는 것이다. 그는 군중들의 중요한 존재였다. 군중 속에서 개인은 사람들에게 제대로 판단을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주지 않는다. 마차를 쓰러뜨려 만나는 기회를 만드는 것처럼 말이다.


이 책은 생각보다 두껍다. 아주 두꺼운 분량으로 되어 있어서 아마 쉽사리 이 책을 읽겠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절반쯤 읽은 사람으로써 말하자면 생각보다 재미있다. 어려운 사람들의 이름 따위는 살짝 치워나가면서 내용을 군데군데 이해하는 수준이기는 하지만 저자가 어떤 말을 하고자 하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부엇보다 이 정도 책을 다 읽고 나서 소장하는 그 보람된 상황은 꼭 한 번 만들어봐야 하지 않을까. 과거부터 현재까지 군중심리는 긍정적인 면보다는 부정적인 면을 드러내었던 것 같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가장 최근의 '군중'의 영향은 트럼프의 당선과 그의 결과들이다. 사람들마다 평가는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개인의 생각에 기준을 갖고 판단한다면 상관이 없겠지만 군중, 휩쓸리는 것은 그리 좋은 것은 아니다.


군중의 망상이라는 것은 아마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다. 아무리 개인화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하지만 우리를 하나로 연결하는 네트워크들은 어느새 우리를 하나의 군중으로 만든다.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개인이 스스로 어떤 판단을 하는지, 어떤 경험을 쌓는지에 대한 제대로 된 시각을 갖추게 된다면 군중의 망상을 멈추게 할 수도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개인의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한 상황이다. 군중의 망상에 대해 궁금한 사람이라면, 지금 당신이 생각하고 있는 바로 그 군중의 영향력, 바로 그것 그 이상의 것들을 이 책을 통해 이해할 수 있다. 재미보다는 흥미로운 요소로 가득 찬 이 책을 누구나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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