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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의 역사 - 생명의 음료, 우유로 읽는 1만 년 인류문명사
마크 쿨란스키 지음, 김정희 옮김 / 와이즈맵 / 2022년 8월
평점 :
우유라는 주제로 어떻게 이 정도 두께의 책을 만들 수 있지라는 생각을 한 번에 날려버린 <우유의 역사>는 우유의 모든 것을 다루고 있다. 우유의 탄생부터 우유의 미래까지 다룰 수 있는 모든 우유에 관한 주제는 다 다루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의 우유는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모습이다. 우유의 탄생은 아주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이 우유라는 것은 예전에도 꽤 인기가 좋은 품목 중의 하나였다. 우유가 요거트가 되고 버터가 되고, 그리고 치즈가 되기까지 사람들은 우유를 가지고 다양한 시도를 했다. 처음부터 우유를 컵에 따라 마시는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우유에 빵 부스러기를 넣고 끓여서 마시기 보다는 핥아서 먹었다가 더 맞는 표현이었다. 그랬던 우유가 모유의 대체품으로 떠오르면서 다양한 시도가 시작되었다. 요거트는 특히 맜있는 냄새를 풍겼다고 하는데, 그로 인해 동네 고양이들이 요거트를 많이 탐냈다고 한다.
우유는 젖소에게서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지금도 우리는 다른 동물들의 우유를 접할 수 있다. 낙타, 산양 등 다양한 우유들이 있는데 이 책에서는 그러한 우유 종류 또한 빠뜨리지 않고 다룬다. 우유를 그냥 먹으면 위에 있는 음식과 섞여 응고될 수 있어 같이 먹지 않거나 꿀을 넣어먹거나 등의 일도 있었다고 한다. 그 이후 소금을 넣어먹기도 했다는데 이 소금 레시피는 지금도 꽤 많이 활용되는 듯 하다. 유럽인들에게 꽤 많은 인기를 얻었던 버터, 이 버터는 다양한 빵으로도 탄생하게 되었다고 한다. 인간이 우유를 가지고 만들 수 있는 다양한 것들이 있었다는 생각이 참 많이 들었다. 하지만 이렇게 쭉 이로울 것만 같은 우유도 한 번 문제를 일으키는데, 바로 사람이 죽게 된 것이다. 상한 구정물 우유 때문이었다는 이 죽음은 우유에게도 이면이 있음을 알려주는 부분이었다.
이외에도 우유와 GMO의 관계, 과연 GMO 우유는 나쁘기만 한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와 유기농 우유에 대한 부분이 마지막을 장식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우유와 성장의 관계이다. 우유를 많이 마시면 키가 큰다는 말을 많이들 하는데,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은 아니라고 한다. 단지 그 시기에 많은 우유를 섭취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하니, 우유와 성장의 관계는 아직까지 물음표이다. 우유와 관련된 다양한 레시피를 살펴볼 수 있기도 했던 이 책은 어느 하나 버릴 것 없는 이야기들로 꽉 차있다. 오래간만에 소장 가치가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