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탐사선을 탄 걸리버 - 곽재식이 들려주는 고전과 과학 이야기
곽재식 지음 / 문학수첩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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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이야기를 읽을 기회가 요즘 들어 많지 않다는 생각을 하고는 했다. 흘러가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아닌 무엇인가 남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찾던 와중,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저자는 총 13개의 이야기를 가지고 그 이야기가 만들어진 배경과 그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풀어놓는다. 어떤 이야기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궁금증 없이 읽더라도 어느 순간 다채로운 이야기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어디선가 한 번쯤은 들어봤던 이야기들이 이 책을 통해 쉼 없이 튀어나온다.

가장 먼저, 길가메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관련된 영화가 개봉되기도 했는데 이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길가메시에 대한 이해가 조금 더 풍부하게 될 것 같다. 길가메시가 영원히 죽지 않는 생명을 얻게 된 이야기, 그리고 그 이야기 속에서 그에게 숨겨진 나름 슬픈(?) 이야기까지 읽어내려가다 보면 이 길가메시의 줄거리가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는 것 또한 알 수 있었다. 하나의 이야기가 만들어지기까지의 배경 소개가 꽤 오래 이어지는데, 그 배경을 이해하는 것이 이야기를 이해하는 90%의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가장 친숙한 이야기 소재 중의 하나는 '허균'에 대한 부분이었다. 허균은 우리에게 아주 잘 알려진 작가이자, 그의 작품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리고 이 책에서 소개되는 내용을 통해 그의 작품에 내포된 허황된 생각들이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는지 알게 한다. 그는 단지 허황된 이야기만 풀어내는 작가는 아니었던 것이다. 또한 80일간의 세계 일주에 대한 부분도 등장한다. 과학기술을 소설에서나마 경험할 수 있게 하려는 한 편의 미래지향적 글이 아니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총 13가지의 이야기가 소개되지만 단 한 편의 이야기를 소개하기까지의 다양한 이야기들이 더욱 재미있게 느껴졌다. 모든 이야기가 이렇게 소개된다면 그 책을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 것 같았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찾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조금 더 넓고 재미있는 세계로 데려다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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