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한국의 커피 장인들을 만나다 - 커피가 맛있는 카페의 로스팅 비밀
아사히야출판 편집부 지음, 정영진 옮김 / 광문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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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커피를 아주 간편하게 사마실 수 있다. 가격대도 저렴한 것부터 비싼 것까지 다양하기 때문에 선택의 범위 또한 꽤 넓다. 진짜 커피를 좋아하거나 그 맛을 제대로 음미할 줄 아는 사람들은 원두의 종류부터 깐깐하게 고르고, 커피 맛을 느낀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커피콩이라는 존재가 어떻게 로스팅되어 우리가 마실 수 있는 커피가 되기까지의 과정은 잘 알지 못한다. 모르고 먹어도 맛있기도 하거니와 꼭 알고 있다고 해서 맛이 더 좋아지거나 나빠지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일본의 커피 장인들을 모아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배울 수 있는 점은, 적어도 몇 천원 짜리 커피를 사마시면서 어떤 원두를 골라야 할지를 고민하지는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로스터리 카페가 무엇인지, 어떻게 커피콩이 볶여서 맛과 향을 갖게 되는지 등 다양한 커피의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커피 백과사전'같은 느낌의 책이었다.


일본과 한국에서 대표적으로 로스팅을 하고 커피라는 분야에서 나름 '장인'이라고 불리울 수 있는 사람들과 카페가 등장한다. 대부분 낯선 곳이긴 한데, 그동안 여행을 통해 유명하다고 여겨지던 곳은 이 장인들에 속하지 않았던 것인지 조금 아쉬운 마음이 남는다. 제대로 알았더라면 진짜 커피 맛을 진작에 맛 볼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운 마음이다. 커피콩은 우리와 커피라는 존재로 만나기 전에는 우리가 잘 아는 그냥 콩과 같다. 이 커피 콩을 생두라고 하는데, 어떤 생두를 고르고 어떻게 로스팅하느냐에 따라 커피맛이 좋고 나쁘고의 결과가 나타난다. 책 내용 중에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있다면 바로 '크랙'이라는 것이다. 각각의 장인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커피를 로스팅하고 만들어 내지만 그 중 가장 돋보였던 부분은 크랙의 소리까지도 들어가며 온도를 맞춘다는 카페였다. 로스팅 기계를 요즘은 어렵지 않게 카페에서 만나볼 수 있는데, 이 소리가 보통 큰 것이 아니다. 그런데 헤드폰을 쓰고 그 크랙의 소리를 듣고 로스팅의 정도를 맟춘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한국에 있는 커피 장인들은 전국에 꽤 퍼져 있었다. 우리가 미처 눈여겨 보지 않았던 (어쩌면 아는 사람들은 이미 다 알고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곳곳에 커피 장인들이 있었고, 그들만의 로스팅 비법이 있다. 제주도의 한 카페는 하루에 1톤 가량의 커피를 로스팅한다고 한다. 엄청난 양이라는 생각과 함께 그들만의 노고가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모든 장인들은 커피의 맛을 제대로 느끼게 해주고 싶고, 일상처럼 마실 수 있는 편안한 커피를 지향하고 있었다. 우리에게 어느새 일상의 하나인 커피이지만 그들에게 일상으로서 느껴지는 커피는 또 다른 의미를 말한다. 제대로 알고 먹는 커피가 더 맛있는지는 이 책을 통해 무엇인가 얻은 사람만 누릴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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