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죽이는 건 언제나 나였다 - 내 안의 천재를 죽이는 범인(凡人)에 대하여
기타노 유이가 지음, 민혜진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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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박한 구성으로 짜여진 책이다. 책 소개 및 표지에서 기대했던 바와는 전혀 다른 스토리텔링을 가지고 있다. 누군가가 이 책을 읽고자 한다면 일단 한 번 이상은 놀라게 될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책은 소설이 아니다. 저자는 스토리텔링 기법을 사용하여 우리에게 천재, 수재, 범인의 각자 역할과 그들이 살아가는 세상에 대해 말하고 있다. 처음에는 이게 무슨 내용이지란 생각이 들었는데, 이내 읽으면서 점점 빠져드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물론, 개인적으로 강아지가 말을 하는 부분은 조금 웃음이 새어나오기는 했지만 말이다. 아마도 스토리텔링 기법에서 빠질 수 없는 역할의 동물이 아니었나 싶다. 그로 인해 범인이 자신이 존경하는 천재를 살리는 일을 하려고 하니 말이다. 


저자가 말하는 천재, 수재, 범인은 각각의 특성을 갖고 있다. 천재는 창의력이 있으며 수재는 실행력이 있고, 범인은 공감력이 있다고 한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나는 어디에 속하는지 고민해 보게 되는데, 아무래도 책 속 주인공과 마찬가지로 범인이 가장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 속 주인공 범인은 자신이 존경하는 회사 대표, 즉 천재 살리기에 돌입한다. 처음에는 그녀의 천재성에 모두가 환호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렇지 않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때 저자는 천재는 수재에 의해 밀려나가 된다는 말을 한다. 결국 수재가 가장 위에 위치하게 되는 것이다. 이 세 유형의 사람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관심이 없거나 서로를 배척하기도 한다. 그중에서 가장 눈여겨 본 부분이 천재는 범인에게 이해를 바라고 있다는 점이었다.


직장에서 커뮤니케이션을 흐르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 역시 세 가지의 유형이 있으며, 실행자의 역할을 하는 사람이 바로 회사의 에이스이다. 혁신을 만들 수는 없지만 (혁신은 창의력이 있는 슈퍼맨의 몫이다) 어디서든 엄청난 활약을 보인다. 그 과정에서 단판 승부의 천재가 가장 괴로워한다. 물론 본인을 제외한 나머지 유형의 사람들을 중재하는 역할도 그의 몫이다. 이 이야기의 끝은 처음에 기대했던 것과 같은 해피엔딩은 아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각자가 자신의 역할을 찾아 다시 시작하는 모습으로 마무리를 맺는다.  새로운 유형의 자기계발서를 읽은 기분이 들었다. 이런 유형의 자기계발서라면 자기계발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읽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유독 자기계발서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말이다.) 자신의 범인인지, 수재인지, 천재인지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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