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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꾸어 말하기 - 무심코 꺼낸 말투를 호감을 주는 말투로
오노 모에코 지음, 김소영 옮김 / 새로운제안 / 2022년 3월
평점 :
당연히 괜찮을 거라 여겼던 말들이 괜찮지 않음을 알 수 있는 책이었다. 부정적인 의도를 가지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받아들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기분이 나쁠 수 있겠구나 싶은 말들을 꽤나 많이 하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직장생활에서, 친구들간의 사이에서, 또는 자녀에게 많은 말들을 한다. 그 말들의 대부분이 그들을 기분 좋게 한다는 보장은 없다. 우리는 우리의 기분대로 말을 하고, 그들은 그들의 기준으로 그 말을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균적으로 이 말은 꽤 괜찮은 말이다, 호감을 주는 말이라고 할 수 있는 말들을 이 책에 모아 두었다. 뭐든지 물어보라는 말이 조금 덜 호감적인 말이라는 것을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저자는 뭐든지 물어보라는 말보다, ~에서 모르는게 있으면 알려 주세요라는 말이 더 좋다고 한다. 방치하는 느낌이 들지 않고 모호하지 않기 떄문이라고 한다.
우리가 말하는 문장들은 대부분 모호한 표현을 갖고 있을 때가 많다. 지금 좀 바쁘다, 다음에 밥 한 번 먹자 등 명확하지 않은 것들에 대해 얘기를 하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표현들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표현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언제까지 정리해 줬으면 좋겠다, 언제 우리 만나서 다시 밥을 먹자 등처럼 언제, 어디서 등의 표현을 사용하여 정확한 시간과 장소를 알려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것이 타인을 배려하는 말하기의 시작이다. 직장 생활에서 영혼 없이 대화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가끔은 자의적으로 영혼이 없는 경우도 있지만, 그럴 때 하는 모든 표현이 바꾸어 말하기가 필요한 표현들이었다. 내 말을 들은 상대방의 감정을 고려해서 저자는 말해야 한다고 한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꾸어 말하기의 의미를 알 수 있었다. 그저 내뱉는 말이 아닌 조금 더 타인을 배려한 말을 할 수 있다면, 그게 뭐 대수로울 일인가.
얼마든지 바꾸어 말할 수 있다. 말을 하는 사람으로써, 말을 듣는 사람으로써, 누군가의 기분을 적어도 조금이나마 좋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어렵지 않은 일이라 생각된다. 내일부터는 수고하셨습니다가 아닌, 먼저 들어가보겠습니다를 외치며 퇴근을 해보려고 한다. 몸 조리 잘하세요가 아닌 건강하게 잘 지내세요라는 말을 사용해야 하듯이 말이다. 재미있는 표현들이 보기 좋게 되어 있어서 책을 읽는다는 느낌보다 재미있는 만화책을 읽는 느낌이 들었다. 어떤 말들이 타인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말인지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