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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서기 연습
레몬심리 지음, 박영란 옮김 / 정민미디어 / 2021년 12월
평점 :
저자의 전작을 읽었었다. 제목이 워낙 마음에 들었던지라 잊을 수 없었다. 구체적인 내용까지 떠오르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문체가 다시금 떠올랐다. 위로와 위안을 주기도 하지만 담담하게 풀어내는 상황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도 그래, 맞다 그랬지 공감을 불러일으키기 떄문이다. 홀로서기 연습이라는 제목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쭉쭉 읽어내려갔다. 저자는 총 6개의 파트로 나누어서 나 자신을 인정하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정말 많은 상황들이 존재하고 그 안에서 고민하고 갈등하는 자신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는 기회였다. 전반적인 저자의 방향은 자신을 제대로 알아보고, 자신이 좋아하고 하고자 하는 것에 대한 자신감을 잃지 말아야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한 번쯤은 했던 고민들이 이 책 목차 안에 실려있으니, 급한 마음에 목차에서 보고 싶은 부분을 먼저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물론 그렇게 보더라도 어느 순간 자신이 그 뒷 페이지를 훌쩍 읽고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니 말이다.
비관적이거나 날카로운 반응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자신에 대한 방어의 기제로 이러한 유형의 사람들이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런 사람들에게 저자가 해주는 말은 이렇다. 자신을 제대로 자각하라, 정도의 경중은 그 이후에 조절하면 된다는 것이다. 요즘은 부쩍 선택에 대한 고민도 많다. 이런 선택이 맞는지 안 맞는지 마음에 갈등이 쌓이기만 한다. 이때 저자는 남의 탓으로 돌리지 말고 선택에 앞서 많은 정보를 취하라고 조언한다. 사실 조금만 주의하면 우리가 하는 선택에 대한 불신은 사라지게 된다. 제대로 된 파악이 결여된 선택으로 인해 우리는 불안하고 고민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 외에도 많은 상황들이 제시되고 저자는 간단 명료하게 몇 가지로 나누어서 상황에 대한 해결책을 말해준다. 명확해서 좋다 싶은 구절들이 꽤 있었고 그로 인해 나에 대한 자각을 할 수 있었다. 제목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읽기 시작했는데 어느 새 이 책의 끝에서는 나에 대해 잘 아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홀로서기의 조건이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거나 늘 고민이나 갈등에 쌓여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겠다. 잔잔하면서도 탄탄한 공감과 위로가 어떤 방향의 이정표를 보여줄지 기대하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