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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과학의 모든 역사 - 인간의 가장 깊은 비밀, 뇌를 이해하기 위한 눈부신 시도들
매튜 코브 지음, 이한나 옮김 / 심심 / 2021년 9월
평점 :
뇌 과학에 대한 책을 몇 번 읽은 기억이 있는데 어렵거나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던 기억이 남아있다. 물론 재미나 흥미가 떨어졌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 책에 대한 기대감은 조금 더 많은 내용을 담은 뇌 과학을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것에서 시작됐다. 이 책은 과거, 현재, 미래로 나누어 뇌 과학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저자는 초반에 이런 말을 한다. 지금 생각하면 참 이상한 이론이라고 생각되는 것들이 그 당시에는 꽤 괜찮은 이론이자 발견이었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지금의 발전된 이론과 발견은 그 당시의 시행착오나 새로운 시도가 있었기에 존재하는 것이다. 이 책을 읽을 때는 이 마음을 갖고 읽으면 조금 더 이해하는 데 수월하다. 왜냐하면 이 책의 초반에는 뇌가 아닌 심장이 생각을 관장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떻게 생각하면 그런 생각을 할 수도 있지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과거의 시대로 돌아간 느낌이 제법 드는 시간이었다.
이 뇌와 마음의 관계는 진화론의 다윈도 거쳐가는 과제였다. 이 연관성을 찾기 위해 노력했으나 다윈이 세상을 떠나고 난 뒤에는 그를 추종하는 학자들은 모두 그에 대한 믿음을 잃은 것처럼 보였다. 뇌의 기능이 어떻게 수행되는지에 제대로 설명할 수 있지는 않았지만, 뇌에 대한 고민과 연구는 계속되었다. 이 뇌 과학에 대한 연구는 뇌와 다른 기관의 연관성, 기계적인 인간의 행동 등을 거쳐 결국 딥러닝이라는 분야에도 다가서게 되었다. 물론 바로 이전에는 컴퓨터가 개발되었다. 마치 인간의 두뇌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생각되겠지만 컴퓨터는 공통적 기능을 갖고 있으면서도 매우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딥러닝은 요즘 들어 발견된 이론이 아니다. 1980년대 중반부터 연구가 시작된 이 딥러닝은 최신 기술이 적용된 프로그램이다. 얼굴인식, 번역 등 우리가 흔히 생각하거나 상상할 수 있는 분야에서 강화된 기술을 제공한다.
후반부에서 아주 재미있는 실험을 보게 되었는데 바로 뇌를 양쪽으로 (좌뇌와 우뇌) 나누었을 떄, 어떤 반응을 보이냐는 것이다. 결과는 한쪽 뇌는 언어 능력을 담당하고 있지 않아 질문에 대한 답을 할 수는 없지만, 양쪽 뇌 모두 각각 인식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엄청난 발견이라고 한다. 이러한 실험을 하고자 하는 사람, 이를 통해 무엇인가를 발견해 내고자 하는 사람이 더 대단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말이다. 뇌 과학의 모든 것을 살펴보고자 한다면 이 책만큼 괜찮은 책은 없을 것이다. 뇌 과학의 역사라는 제목을 갖고 있지만 뇌 과학의 모든 것을 읽을 수 있다. 어렵지 않고 재미있거나 흥미를 이끄는 부분도 꽤 많아서 시도해 볼 만 하다. 책이 조금 많이 두꺼운 것이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나름 읽을만 하다. 뇌 과학에 대해 관심있는 사람은 꼭 한 번 읽기를 시도해 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