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인문학이 되는 시간 : 사상·유적편 문화가 인문학이 되는 시간
플로랑스 브론스타인.장프랑수아 페팽 지음, 조은미.권지현 옮김 / 북스힐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문화가 인문학기 되는 시간은 사상, 유적편과 인물편으로 나누어 구성되어 있다. 사상, 유적편에 대한 것만 생각하고 읽다보니 인물편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되었고, 이런 책이라면 하나쯤은 소장해야 되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 들었다. 우리가 흔히 만나볼 수 있는 역사책이라고 말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인문학에 치중되어 있다고도 할 수 없다. 이 책은 평소에 접하지 않은 부분까지 세세하게 다루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난해하기 짝이 없지도 않다. 물론 낯선 이름들의 공격에 잠시 정신이 혼미할 수는 있지만 내용 자체가 그렇게 힘들게 만들지는 않는다. 이 책은 고대, 중세, 근대, 현대에 이르는 지금까지 각 시기별 사상과 유적에 대해 다룬다. 아무래도 과거로 갈 수록 어디선가 본 듯한 이름들이 있기도 한데, 비율로 따지자면 30%쯤은 모르는 개념들이 등장한다. 그래서인지 새로운 느낌의 책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낯선 주제를 가지고 풀어나가는 방식이 그저 마음에 들었다고 밖에 표현할 수가 없다.


고대를 먼저 살펴보자.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종교들이 주를 이룬다. 도교, 불교, 기독교 등이다. 하지만 여기서 애니미즘이나 힌두교도 등장하며, 이런 것까지 다루나 싶은 주제는 바로 피타고라스주의였다. 피타고라스주의는 우리가 아주 잘 알고 있는 그 피타고라스이다. 그는 나이 마흔에 종교 공동체를 설립했으며 그는 정치적인 개혁을 주장했다고 한다. 그 이후에 피타고라스 학파는 듣는 자와 배우는 자로 갈리게 되었다고 한다. 그저 수학적인 사실을 증명한 피타고라스라고만 생각했는데, 종교와 관련이 있다고는 생각해 본 적도 없었다. 이래서 수학자에 대한 배경지식을 알면 수학이 조금 더 쉬워진다는 말이 이래서 나왔나 싶다. 중세로 넘어가면, 개인적으로 너무 가보고 싶은 몽생미셸 수도원이 등장한다. 사진으로만 수십번 만난 이 수도원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작품을 비롯해 여러 고전 번역 작업이 이루어진 곳이라고 한다. 그저 요새 역할을 했다고만 알고 있었는데, 몰랐던 사실이다. (유네스코 등재 문화 유산이라는 것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근대로 넘어가면 요즘들어 익숙한 이름인 얀센주의라는 것이 등장한다. 그 얀센은 아니지만 코르넬리우스 얀센은 신학을 전공한 종교 운동을 주도한 사람이라고 한다. 조금 어렵긴 하지만 신의 은총과 인간의 자유 의지의 양립에 대한 고민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여러 차례의 평화와 싸움을 거쳐 세력일 약화되어 갔다고 한다. 현대로 오면 모르는 것보다 아는 것들이 많아 안심되는 주제들이 많이 들어있다. 다다이즘이나 인상주의, 진화론 등을 이어 루브르 피라미드,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등을 다루고 있다. 중간중간 이미지가 들어 있어서 글자만 나열되어 있는 것에 지루함을 느낄 때쯤 그림을 보며 마음을 다잡기에 적절하다. 엄청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문화를 살펴보는 시간이 되어주는 책이었다. 한 권 쯤은 소장해 두고 낯선 개념들을 한 두 번 더 열어보면 좋을 듯 한 책, 인문학과 상식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