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복수 주식회사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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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제목으로부터 기대되는 내용이 있었다. 뭔가 마음이 말랑거리는 내용이지 않을까라는 약간의 기대가 있었는데,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는 말랑거리는 내용과는 조금 거리가 있었다. 이 주식회사는 처음부터 등장하지는 않는데, 초중반을 넘어갈 무렵 등장하는 이 곳은 이 책의 이야기를 끌고 나간다. 이야기의 시작은 음, 여성에 대한 조금 다른 시각에서부터 시작된다. 어떤 이야기를 하고자 하기에 이런 다른 시각을 보여주나 싶어 조금은 낯설었는데, 이상하게도 아들이 없고 딸만 있는 가족이 꾸려지는 것, 이것이 이 이야기의 다른 축을 담당하고 있는 하나였다. 이야기의 초반을 담당하는 사람들은 이 소설의 메인 주인공은 아니다. 반쯤 주연을 맡기는 했으나 진짜 주연은 따로 있었다. 어느날 갑자기 생긴 아들이 성년이 되자 죽기를 바라는 아버지, 그 아버지는 그 아들이 흑인이라는 이유로 소말리아는 아닌 아프리카에 버리고 온다. 너무 황당한 전개였으나 이 아들은 그 곳에서 살아남아야 하나 사자에게 먹혀야 하나를 고민하다, 이 여성에 대한 시각이 좀 다른 마사이 족의 아들이 된다. 


이 아들이 된 남자는 바로 케빈, 그를 버린 아버지는 이름 난 갤러리를 운영하는 사람의 딸과 결혼을 하려고 한다. 물론 케빈은 다른 여자와의 자식이니, 이 사실을 그들은 알지 못했다. 사실 이 과거가 밝혀지면서 다 물려받지 못하게 되길 기대했는데, 그것과는 반대로 정말 시시하게 그의 과거가 밝혀져 버린다. 그는 생각보다 치밀한 계획으로 갤러리 운영권과 재산을 물려받게 된다. 그 이후 결혼한 갤러리의 딸은 작은 원룸을 얻어주고 내쫓아버린다. 그리고 그 원룸은 자신이 버린 아들 케빈이 성인이 될 떄까지 살던 방이었다. 마사이족으로 인해 죽을 고비를 넘긴 케빈은 그 곳에서 마사이족 전사 훈련을 받는다. 하지만 할례라는 의식으로 인해 아프리카에서 다시 스웨덴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살던 방을 찾게 되는 데, 그곳에서 운명처럼 아버지와 결혼했던 그녀를 만나게 된다. 이야기는 이렇게 복수를 하고자 하는 대상이 동일한 주인공들을 한 곳으로 모아놓는데에 공을 들인다. 그렇다고 해서 이야기가 지루하게 느껴지는 면이 없었다. 


이들은 전재산의 절반쯤으로 음식을 사먹고 있다가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를 발견하게 된다. 그곳이 바로 이 이야기의 주축이 될 복수를 하게 되는 시작이다. 이야기는 마사이족 아버지까지 들어와 복수를 함꼐 하게 되는데, 결말은 책을 읽어보면 좋을 듯 하다. 권선징악이라는 결론이 당연하지만 그 과정이 허무하게 끝나지 않고 적절한 시기에 타이밍 좋게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이후의 이야기 역시 생각했던 방향은 아니었지만 (뻔한 결론) 나름 작가의 입장에서 엄청난 고민을 한 결말이란 생각이다. 글 자체가 수월하게 읽히는 문장들이고 남다른 재미가 숨겨져있어 단숨에 읽을 수 있다. 결말이 궁금하다고 뒤를 먼저 볼 필요도 없다. 읽기 시작한 후, 금세 절반 이상 읽어버린 당신을 발견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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