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엮이면 피곤해지는 사람들 - 살면서 꼭 한 번은 만난다
에노모토 히로아키 지음, 이지현 옮김 / 쌤앤파커스 / 2021년 8월
평점 :
내가 만나는 사람마다 이상한 데, 나만 이런걸까라는 생각에 위안이 되는 책이었다. 나만의 생각으로 또는 느낌으로 남아버릴 엮이면 피곤해지는 사람들이 책 속에서 등장할 떄마다 내가 예민하게 구는 것은 아니었구나를 새삼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은 한 번쯤은 만났고 한 번쯤은 만나게 될 우리의 신경을 건드리는 사람들이 다양하게 등장한다. 살다보면 우리는 누군가를 피곤하게 생각하게 되는데, 그 이유는 매우 다양하다. 만날 때마다 듣고 싶지 않은 소리를 한다거나, 부탁을 해놓고 사람을 더 불편하게 하는 말을 계속 한다거나 하는 등의 말이다. 공감되는 사람들이 참 많기도 했지만 이러한 부분도 누군가의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구나 싶은 유형도 있었다. 그중 하나가 직원이 알아서 업무를 처리하면 기분 나빠하는 상사였다. 상사가 자신의 업무를 봐줄 여력 없이 바쁘기에 스스로 알아서 했더니, 그에 대해 칭찬은 커녕 너 혼자서도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했나봐라는 말이 되돌아온다고 한다. 이럴거면 차라리 진행하지 않고 기다리는 편이 나았단 생각이 들었다.
우리를 지치게 하는 10가지 유형의 사람들이 책 중반부에 등장한다. 일본 저자가 썼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식 표현들이 많이 나와서 적잖이 당황하면서도 어려움 없이 이해가 되었다. 쿠크다스 멘탈이라는 표현은 일본에 왠지 없을 것 같은 표현인데, 이에 대한 표현 역시 새로웠다. 아무튼 이 쿠크다스 멘탈들을 만나게 되면 너무 과하다 싶을 정도로 경계하고 자신에 대해 상처를 받는다고 한다. 그로인해 피곤해지는 것은 말하나 마나이다. 회의 시간에 하고 싶은 말이 뭔지 모르게 계속 말꼬리를 잡는 사람의 유형도 등장하는데,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냐는 것이 제목이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유형들의 지치게 만드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물론 어떤 유형은 별다른 느낌 없이 이해가 되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의 유형도 있었다. 다양한 유형들을 접하면서 나 자신조차 엮이면 피곤해지는 사람일지 모른단 생각이 들기도 했다. 조심스러워지는 부분이었다.
엮이면 피곤해지는 사람들은 사실 관계에 답이 있고 해결이 있다. 누군가의 조언이 듣기 싫고 귀찮게 여겨지게 되는 상황이 있다. 이럴 때 우리는 이런 사람과 엮이기 싫어지게 된다. 다르게 생각해보면 엮이기 피곤한 사람이 아니라, 괜찮은 조언을 해주고 있는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하지만 엮이면 피곤해 지는 사람이 되어야 할 떄도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러한 때에 본인의 의견과 생각이 의미 있는 것인지 판단하여 실행하면 된다고 한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말이다. 엮여서 피곤한 사람들을 만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에 대한 반성과 타인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