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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생각하고 말하는 사람이 되기로 했다 - 말에 품격을 더하는 언어 감수성 수업
홍승우 지음 / 웨일북 / 2021년 7월
평점 :
이 책을 읽고 나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무런 생각 없이 편하게 내뱉는 단어들이 좋은 단어가 아닐 때도 있다는 것이다. 가능한 좋은 단어들을 사용해 말을 하면 좋겠지만 어느 순간 불쑥 등장하는 신조어, 알고 있지 않으면 말이 통하지 않는 상황들로 인해 새로운 말을 많이 만나게 된다. 이 말이라는 것이 좋은 의미로 만들어지기 보다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기에, 알고나면 사용하기가 쉽지 않단 생각이다. 제목으로는 유추할 수 없는 단어들, 그러한 단어들이 이 책에는 다양하게 담겨져 있다. 처음은 채용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채용에 대한 이야기이자, 사람에 대한 이야기였다. 사람을 갈아서 만들었다는 결과물에 대한 이야기, 많이들 들어봤을 것이다. 이러한 말이 과연 옳은 것인가, 언제부터 사람을 갈아서 만든 결과물이 곧 질 좋은 결과물이 된다 생각하는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였다. 생각해 보니 그랬다. 남을 갈아 넣기만 하겠는가, 나를 갈아 넣어 만든 결과물도 많고 많았다. 지나고 나면 그 어떤 것도 나를 위한 것은 아니었단 생각이 들지만, 어찌되었든 사람은 갈아 만든 배가 아니다, 갈아서 무엇인가를 만든다는 말은 생각하고 말해야 하는 것 중의 하나이다.
이러한 단어들이 별로 좋지만은 않다 생각을 하다가, 후반에 들어서면 절대 사용하면 안 되는 단어들이 등장한다. '발암'이라는 단어는 암 환자를 주변에 두거나 경험이 있는 사람 근처에서 사용하면 결코 안 되는 말이라고 한다. 물론 이 분들 외에도 가능하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겠단 생각이 든다. 우리는 주변의 모든 상황을 알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저자의 말처럼 이 말을 꺼냈을 때 주변에 표정이 안 좋아지는 사람이 있다면 즉시 입을 다무는 것이 좋겠다. 상상할 수 없는 고통, 그 상황으로 인한 슬픔 등이 이 단어로 인해 상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여러 가지 단어들이 나온다. 이미 알고 있는 단어들이 대부분이어서 말조심해야겠단 생각을 여러 차례 했다. 나의 의도는 비록 그렇지 않았더라도 듣는 사람, 그리고 듣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입장도 있기 때문이다. 어찌되었든 이 말을 사용하지 않고도 살아가는 데 지장이 없다, 그것이 답이다.
모두가 생각하고 나서 말을 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적어도 이 책을 읽고 나면 하지 말아야 할 말들이 명확해진다. 당장 쓰던 말을 버리고 새로운 말을 익힐 수는 없는 일이지만, 적어도 안 하려고 노력하고 말을 했다면 사과하려 하는 것이 우리가 지향해야 하는 길이 아닌가 한다. 말이라는 것은 뱉어내면 다시 회수가 어렵다. 생각이 바탕이 되는 말로 삶을 살아가는 방향, 그것이 이 책이 알려주고자 하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