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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 LAW - 일생과 법, 일상과 법
권영태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7월
평점 :
새로운 관점에서의 법에 대한 이야기이다. 법에 대한 인상이 매우 딱딱하지만 그래도 상식을 쌓는다 생각하고 읽어야지라는 마음을 먹고, 읽기 시작했는데 세상에 이렇게 친근감있는 법은 또 처음이었다. 새로운 경험이자 법에 대한 인식이 바뀌는 계기가 되었다. 저자가 제목을 삶과 연관지어 지은 이유는 이 책 한 권으로 모두 설명된다. 이 책은 법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우리가 태어나서부터 죽는 그 순간까지 일생을 살면서 일어나는 이벤트들, 그 안에서의 법을 찾아기 때문에 전혀 지루하거나 딱딱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생각하지 못했던 때에도 우리는 법과 함께 있었으며 법의 보호를 받거나 법을 지키면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은 출생부터 시작한다. 출생을 하고 학교에 입학을 하고 주민등록증을 발급받게 된다. 주민등록증을 받게 될 떄쯤엔 약간의 법에 대한 생각이 들기 시작하는데, 실은 그 전에도 초등학교 입학, 출생 이 모든 것이 법과 연관되어 있다. 생각해보자면 그랬었다.
그 이후에는 더 많은 이벤트가 법과 연결되어 있다. 남자라면 군대를 가는 것이 있고 모두는 떄가 되면 취업을 하려고 한다. 이 취업에서도 할말이 참 많은 것이 법이다. 사표를 쓰는 것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이 있을텐데 법적으로 어떤 곳은 2주 전에, 어떤 곳은 4주 전에 회사마다 각기 다른 규정을 앞세운다. 하지만 이에 대해 근로자가 따르지 않는다고 해서 법적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한다. 악용하라는 것은 아니지만 법적으로 어떻게 할 수 있어도 복잡하고 번거롭기 때문에 안 한다는 것이다. 취업의 이벤트가 지나면 그 다음은 결혼을 하거나 부모가 되고, 그리고 대출이 시작된다. 언젠가는 자녀가 결혼하고 우리가 죽게 되는 그 과정에서도 법적인 절차가 있다. 물론 저자 역시 이 부분은 후손의 문제라고 말하고 있지만 법과 연관되지 않은 그 어떤 것 하나 없는 상황이다.
그 다음은 우리가 사는 일생이 아닌 삶 속에서 영위하고 있는 '별 것' 아닌 것들 속의 법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화장실 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데, 여자 화장실이 법적으로 더 많은 대변기 수를 가져야 한다고 한다. 법적으로 정해져 있다고 하니 신기할 따름이다. 그저 여자 화장실의 개수가 많은 것이 법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그렇게 생각해서 만들어졌는 줄 알았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잠을 잔다거나 공유 경제, 반려동물 키우기 등에 대한 별 것 아닌 일들에 대한 법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무겁지 않아서 읽기가 일단 너무 수월했고, 무엇보다 법에 대한 높은 장벽을 한층 내려준 것 같았다. 법에 대해서 너무 어렵게만 생각하지 않고 이렇게 편하게 생각할 수 있구나 싶어서 꽤 많은 도움이 되었던 책이다. 일생을 통해 법을 한 번 살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으면 매우 만족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담북스 서포터즈로 제공 받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