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만의 시간을 탐닉하다 - 때로는 노골적이고 때로는 기쁜
프란체스카 스펙터 지음, 김나연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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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예전보다 혼자 무엇을 하는 것에 익숙해져 가는 중인 것 같다. 혼자 여행을 가기도 하고 혼자 밥을 먹기도 하고 등등 여러 가지의 것들이 혼자여서 불가능한 것들이 많이 줄고 있다. 물론 아직도 혼자서 할 수 없는 것들이 종종 눈에 보이긴 하지만, 무리 없이 혼자서 즐길 수 있는 거리가 많아지고 있어 다행이다 싶은 생각도 든다. 이 책은 왜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지, 그 안에서 여행을 하든 무엇을 하든 '혼자'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자, 그렇다면 왜 혼자여야만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필요해 보인다. 저자는 바로 그런 점을 아주 유연하게 설명하고 있는데, 정말이지 혼자이고 싶다는 생각은 절로 들정도로 타인과 함께 하는 스케줄이 들어찬 사람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단 1분도 혼자만의 시간을 갖지 않고, 룸메이트가 없으면 다른 친구를 만나러 나가거나 그 마저도 어렵다면 SNS를 통해 결코 1분도 혼자 있지 않는 사람이다. 이 사람은 무엇을 하든간에 누군가와 함께여야 한다고 한다. 결코 이 사람에게 혼자 있는 시간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로 인해 파생되는 것이 바로 금요일 저녁, 주말에 약속이 잡혀 있지 않으면 불안해 하기까지 한다고 한다.


이렇게 혼자 있을 수 없는 사람의 경우 (뭐 꼭 잘못되었다는 아니겠지만) 전형적인 외향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 사람들이 모두가 내향성인 것은 아니다. 저자는 혼자만의 시간이 다면적인 즐거움을 가져다 준다고 한다. 물론 저자 역시 사람들과의 관계로 충전을 하는 사람이었다고 하니, 처음부터 혼자만의 시간을 즐긴 것은 아니다. 저자가 소개하는 혼자만의 시간은 우리가 자주 접하는 것들로 이루어져 있다. 혼자 식사를 한다거나 여행을 한다거나 하는 등의 일 말이다. 혼자만의 식사가 온전히 디저트까지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사실, 아마 혼자 식사를 해 본 사람이면 알 것이다. 누군가의 속도나 이야기를 듣다가 자신만의 페이스를 잃고 먹고 싶었던 것을 먹지 못하거나 먹기 싫은 것을 먹었던 기억 말이다. 혼자만의 식사는 이러한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다주지 않는다. 천천히 자신의 원하는대로 식사를 시작하고 끝낼 수 있다. 저자가 말한 것 중에 혼자만의 시간을 위해 자신만의 의식을 만들라는 조언이 있다. 이 외에도 두 가지가 더 있다. 이 세 가지를 실천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자기만의 시간을 확보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마지막은 혼자 살기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혼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다루면서도 그렇게 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대책도 세워주고 있다. 커플이라서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 어려운 사람이라면 매번 정해진 일정 시간을 확보해서 자신만의 홀로 살기를 실천해 보라고도 한다. 혼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세상에 많지만 아직까지 타인의 시선이 신경쓰일 때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할 수 있는 다양한 것들과 왜 아직 해보지 않느냐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싱글에 대한 예찬이 아니라 자신을 위한 자신의 시간을 할애하는 방법에 대한 책이기에, 자신을 사랑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생각하면 좋을 듯 하다. 혼자만의 시간이 절실하거나 혼자만의 시간을 잘 보내보고 싶은 사람이거나 '혼자'여서 즐거움을 느껴보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본다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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