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최고의 변화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벤저민 하디

최고의 변화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쉽고 단순하게 나를 바꾸는 사람들의 비밀
벤저민 하디 지음, 김미정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1년 7월

최고의 변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자신의 성격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야 한다, 이것이 이 책의 핵심 언어이다. 지금까지 우리가 내 성격은 이래, 네 성격은 그러니라고 확정지었던 것들에 대한 부분을 새롭게 다시 써내려가야만 최고의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예전과 달리 MBTI와 같은 성격 유형 검사가 다양한 형태로 많이 눈에 띈다. 재미로 해볼 수 있게도 구성되어 있거나 여러 가지 다양한 흥미 요소를 넣어 사람들의 성격을 파악하고는 한다. 그리고는 그 사람은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이 부분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사람의 성격이자 성향은 자신이 세운 목표와 목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MBTI 성격 유형 검사는 심리학자가 개발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에 조금 놀라웠다. 이 검사가 개발되었을 당시 여성의 학문 진출도 어려웠지만 이 검사를 개발한 사람은 정규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의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단순하게 가족 간의 차이가 발생했을 때 어떤 이유 떄문인지를 밝히기 위한 과정에서 개발되었던 것이라고 한다. 결론적으로 타인을 이해하는 지표가 된 것은 사실인 듯 하다.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그 사람의 특성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이러한 성격 검사의 결과에 얽매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사람의 성격이 16가지, 9가지, 4가지 등의 방식으로 구분될 수도 없고 구분되어야 한다면 단순하게 이 사람이 타인과의 관계에서 적극적인지, 아닌지 등에 대한 간단한 유형 정도로 생각해 볼 수 있다고 한다. 책에서는 여러 사례들을 제시하면서 왜 우리가 성격 검사에 매여서는 안 되는지를 설명한다. 사람은 30대가 넘으면 앞으로 살아갈 날들에 대한 변화를 꾀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대로 유지하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자신의 성격이 그대로 유지된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하지만 실상은 새로운 목표가 생기면 그에 맞는 성격을 갖게 되기 때문에 이 이야기는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한 사례로 가정 환경이 좋지 못한 학생에게 음악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고 한다. 이 학생은 이 음악으로 인해 학교를 정상적으로 다닐 수 있었지만 반면에 자신의 생각에는 이 음악이 따분하게 느껴졌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의 이면에 있는 '멋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범죄를 일으키는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선택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음악의 재능을 버리고, 범죄를 택했다고 하는데 이후의 결과가 너무나도 놀라웠다.

이 사람은 결국 수감되게 되고 감옥에서의 생활 역시 다를 바가 없었다. 더 높은 서열을 차지하기 위해 하루하루 위험한 상황을 만들어가는 과정 중에, 과연 내가 이러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를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하버드 대학에 진학을 하게 된다고 한다. 몇 십년이 걸리긴 했지만 지금은 강연을 하는 사람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하니, 사람의 성격이 단순히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니란 생각에 동의한다. 목표와 목적에 따라 자신이 가야할 길이 정해지면 그를 향해 가는 사람들의 성격은 바뀔 수도 있고 유지될 수도 있다. 저자는 이러한 과정과 결과를 생각해 성격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을 지양하라고 한다. 후반부에서는 자신의 트라우마를 조절하고 정체성을 확립하는 이야기가 계속된다. 읽어보면 우리가 충분히 할 수 있는 (또는 생각할 수 있는) 것들이지만 실천이 쉽지 않음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왜 최고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지에 충분히 공감되어진다. 자신의 상황과 성격에 변화를 이끌고 싶다면 새로운 목표와 목적을 정해야 한다. 이걸로 부족하다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면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