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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을 해야 뭐라도 하지 - 불안을 확신으로 바꾸는 선택의 심리학
네모토 히로유키 지음, 김슬기 옮김 / 유노북스 / 2021년 6월
평점 :
어느 순간 정말 결정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선택지가 많아서일 수도 있고, 몇 가지 안 되는 선택지가 이것도 저것도 맘에 들지 않거나, 둘 다 마음에 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것을 단순하게 내가 결정 장애가 있어 "곧바로" 선택하지 못한다는 생각을 지금까지 했다면, 그 생각에 대한 전환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책이다. 저자는 스스로 결정하는 것 자체도 사실은 그 뒤에 숨은 것이 있다고 한다. (물론 아닌 경우도 있지만) 결정을 하게 되는 것은 자신의 주변 환경이 만들어 놓은 것들의 결과물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남자친구와 결혼하기만을 기다렸던 누군가에게 막상 남자친구의 프로포즈가 생각만큼 반갑지 않을 수 있다고 한다. 이 사례는 책에 실려 있는데, 그 이유는 남자친구와의 결혼에 대한 기다림도 있었지만 사실은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상담을 통해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을 찾은 사람들은 결혼 대신 다른 것을 선택하기도 한다.
조금 공감을 일으켰던 부분이 '착한 아이'에 대한 것이다. 아이들은 대부분 부모의 사랑과 인정을 얻기 위해 착한 아이가 되고자 한다. 의도적이지는 않았겠지만 자신도 모르게 부모의 말을 거스르거나 어긋나는 것을 선택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는 바로 결정을 하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그 결정하지 못하는 것의 원인이 된다고 한다. 책을 읽다보면 그간의 결정 장애가 왜 일어나게 되었는지, 진짜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자신의 좀 더 깊은 내면과 생각을 찾고, 그 안에서 빠른 문제 해결이 어려웠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내면의 문제를 찾은 이후에는 결정을 방해하는 강박을 버려야 한다고 한다. 높은 기준을 갖고 있더나 뭐든지 일단 열심히 하고 본다거나 등의 것들 말이다. 결정을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결정을 어떻게 하면 된다, 왜 하지 못했는가, 앞으로는 이렇게 하면 된다를 순차적으로 알려주고 있기 때문에 모든 결정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꼭 봐야 할 책이란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결정을 잘 내리지 못하는 경우에 대한 원인을 찾을 수 있어 가장 인상 깊었다. 그간의 결정 장애가 단순히 눈앞에 있는 것들을 고르지 못해서가 아니란 것만을 알게 된 것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