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팀장 수업 - 아마존 정글에서 살아남는 리더들은 어떻게 일하는가
김태강 지음 / 더퀘스트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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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의 업무 방식에 대해서는 종종 들어볼 기회가 있었다. 대부분의 기업이 비슷한 업무 방식이나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효율을 중시하는 아마존의 업무 방식은 확연한 차이가 있다. 가장 먼저 저자가 말하고자 한 것은 '침묵의 시간'이다. 이 침묵의 시간이란, 회의가 시작되고 나서 각자 그 회의를 주최한 사람이 쓴 글을 읽는 시간이다. 아마 우리가 생각하는 회의하고는 아주 다를 것이다. 저자 역시 우리의 회의를 오디오가 빽빽하게 차 있는, 행여 말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불안감이 드는 등의 표현을 사용했기 때문에 확연한 다름이 느껴진다. 일반적인 회의와는 다르게 1시간 중 20분 가량을 침묵의 시간을 갖는다고 한다. 물론 이 시간 동안 누군가는 밀린 메일을 읽기도 하고, 누군가는 몰입해서 천천히 회의 자료를 읽기도 한다. 개인차에 따라 속도의 빠르고 느림에 대해서는 적절하게 조율이 가능하다고 한다. 이러한 시간이 있기 때문에 아마존의 회의는 조금 더 효율적이게 진행된다고 한다. 이후에는 질문의 시간을 갖게 되는데 회의 자료에 대한 충분한 숙제가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불필요한 질문이나 대화의 시간이 거의 없다고 한다. 그렇다면 단지 침묵의 시간만 가지면 효율적인 아마존의 방식을 따라갈 수 있을까? 전혀 그렇지 않다.


아마존의 방식 중에서 또 하나의 특이점은 바로 글쓰기이다. 요즘 글쓰기가 중요하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 하지만 아마존에서 살아남으려면 글쓰기가 기반이 되어야 한다. 3가지 종류의 보고서는 모두 글쓰기로 이루어져 있으며 정해진 페이퍼 분량이 있다고 한다. 그 안에 핵심만 추리거나 본인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하게 전달하려면 글쓰기 능력이 필수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아마존에 처음 들어간 사람이라면 이 글쓰기와 회의 시간이 긴장감 넘치는 순간이라고 한다. 그런 것을 약간이나마 방지하기 위해 매니저라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이 사람은 여러 명의 직원들을 관리하면서 회사 생활 전반적인 문제, 상담 등에 대한 역할을 수행한다고 한다. 물론 자신도 맡은 업무가 있으며, 다른 사람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 또한 함께 하는 것이다. 이런 아마존에서의 팀장은 우리가 알고 있는 팀장의 모습과는 다르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일방적인 보고 방식이 아니라는 것이다.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보고이다. 아마존에서 팀장 역할을 하는 것은 누군가를 단순히 관리하는 것이 아닌 한 사람, 한 역할로서 존재하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마존의 방식에 대해 다시 한 번 놀라움을 느끼게 되었다. 저런 방식의 회의나 업무 문화가 적용된 회사를 다닌다면 회사 및 개인의 발전이 동시에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아, 하나 더 놀라운 점은 아마존의 전 세계 지사는 모두 같은 형태로 구성이 되어 있다고 한다. 간판조차도 같은 서체를 사용해서 전 세계로 다니며 회의를 진행해도 전혀 낯설지 않게 만든 아마존의 배려라고 한다. 효율을 앞세운 아마존의 방식이 새로우면서도, 약간의 의문이 생기지만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것만은 틀림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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