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답답할 때 꺼내보는 책 - 정신건강의학 전문의가 들려주는 현대인을 위한 마음 처방전
김민경 지음 / SISO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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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답답해지는 순간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 조금만 마음에 어긋나는 일이 있어도,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생기게 되어도 우리는 마음이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마음이 답답함을 느끼게 되는 모든 순간을 다루고 있다고 하기에는 조금 그렇지만, 마음이 답답한 주된 이유를 이 책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차분하게 상담을 받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책의 구성이어서 그런지, 읽는 내내 조용한 분위기가 계속 맴돌았다.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상처를 받거나 서로를 이해하는 상황이거나, 불안과 걱정에서 벗어나기의 주제가 담겨져 있다. 책을 읽기 전에 목차를 쭉 읽어보는데, 읽기 시작 전에 눈에 들어온 한 주제가 있었다. 일단 중간부터 읽는 것은 매우 반칙이지만 이건 꼭 읽어야만 해 라는 생각이 압도적이었다. 바로 끝까지 존버하는 직장 내 스트레스에 대한 주제였다. 아마 다들 이 목차를 봤다면 몇 페이지인지 찾아봤을 것이다. 직장 내에서 스트레스 안 받는 사람들 모두가 공감하는 그 이야기, 바로 인간관계에 대한 것이다. 직장에서 문제가 생기는 것, 그리고 가장 많은 퇴사 이유가 인간관계라고 한다. 저자는 인간관계에서 생기는 문제가 내가 상처를 받을 수도 있지만 내가 남에게 상처를 주는 것 또한 함께 다루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바로 '비난하지 말기'이다. 알면서도 또는 모르는 사이에 우리는 업무로 인해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거나 상처를 받고 있다. 이 비난하지 말기 하나만 지킨다면 우리는 인간관계에서의 문제를 조금은 줄여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 앞으로 돌아와서 쭉 읽어나가는데 전문의가 쓴 글이라 너무 전문적이면 조금 어려우려나 했던 우려는 금방 사라졌다. 화가나면 음식을 마구 먹어치우는 음식 중독에 대한 이야기가 두번째로 눈에 띄었는데, 스트레스를 음식으로 푸는 사람이 참 많다. 그러다보니 스트레스에 시달린 뇌가 음식을 가까이 하려 하고 결국 비만이 되고, 또는 요요 현상이 오는 등 악순환을 거치게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마음이 편하지 않은게 건강에 큰 문제를 가져온다. 먹는다고 해서 결코 공허함이 사라지지 않으니 먹는 걸로 푸는 것은 가능한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는 저자의 말이 마음에 남았다.  요즘 공황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TV를 통해 누군가의 이야기쯤으로 여겨졌는데, 주변에서도 종종 그런 이야기가 들린다. 공황 장애에 대해 자세히 몰랐는데 약물 치료가 필요한 부분 중의 하나라고 한다. 치료를 늦추는 것이 병을 가라앉히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더 큰 공황 장애를 경험할 수도 있다고 하니, 쉽게 볼 일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이 외에도 조울증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조울증은 원래의 사람을 아주 딴 사람으로 만들어 놓는다고 하며 가족들의 도움이 필요한 것 중의 하나라고 한다.


우리가 평소에 마음이 답답한 순간들이 있을 때, 이 책 안에서 답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전문의의 차분한 설명이 특히 인상 깊었던 책이었다. 잔잔한 음악과 함께 읽는다면 더욱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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