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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경제 101 - 고객만족·미래예측·현금흐름 왜 기업은 구독 모델에 열광하는가
심두보 지음 / 회사밖 / 202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럴수가! 이 책을 읽고나서 구독하는 서비스가 하나 늘어버렸다. 구독 서비스가 주는 편리함에 매혹되는 것은 이 책을 읽는 모두에게 해당될 것이다. 구독 경제에 대해 알게 된 것은 아마도 꽃 구독 서비스가 처음이 아닐까 한다. 이 책에서도 해당 서비스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획기적인 일이었다. 꽃을 집으로 배달한다는 것은, 당시 초기에는 모 서점에서도 이러한 비슷한 서비스를 진행했었다. 초반에는 신기하고 재미있는 마음에 한 두번 주문했었는데, 지금은 하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저자가 말하는 구독 경제의 일회성이다. 고객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려는 것보다 짧게 들렀다 짧게 사라져도 그 안에서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이전과 달라진 경제의 모습이다. 물론 구독 경제가 모든 경제를 대표하는 역할을 하지는 않지만 새롭게 시도되는 것이고, 앞으로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꾸게 될지 모른다. 다시 꽃 구독 서비스로 돌아가서 말하자면 단순하게 고객들에게 정해진 기간 동안 정해진 날짜에 꽃을 배달하는 것만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 서비스에는 단순한 그 이상의 것들이 있었다. 꽃이라는 존재는 일반적인 사람들보다 기업에서 더 많이 필요로 한다고 한다. 생각해보니 그렇다. 기업에서는 주기적으로 꽃을 사용해야 할 일이 있을 수 있고, 그들이 하나의 고객이 되는 것이다. 꽃 구독 서비스의 대상은 기업에서부터 시작되었단 생각을 하니,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꽃 구독 서비스는 구독 경제의 시작에 불과하다. 아마존을 이용하는 사람이 꽤 많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 물건을 사거나 원서를 이용하는 것으로 많이들 이용한다. 하지만 여기에도 구독 서비스가 숨어있는데, 바로 아마존 프라임이다. 원서를 몇 번 사면서 프라임에 대한 존재를 알고 있었는데, 사용 빈도가 높을 것 같지 않아 구독 서비스에 대해 관심을 두지 않았다. 하지만 이 프라임 서비스는 엄청 다양하고 고객으로 하여금 손해를 본다는 생각이 들게 하지 않는다. 아마존에 이어 요근래 보이는 칫솔 구독, 차(tea) 구독, 면도기 구독, 수건 구독 등 다양한 분야와 주제를 가진 구독 서비스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중에서 면도기가 가장 많이 다루어졌고 기억에 남는다. 그 이유는 면도기의 기능보다 면도기 날을 갈아야 할 때를 아는 것이 더 좋은 서비스이고 고객을 이끄는 요소가 된다는 점 때문이었다. 아무리 좋은 면도기, 갖가지 기능에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면도기보다도 이용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내가 챙기지 않아도 저절로 때가 되면 교체 시기에 맞춰 새로운 면도기가 집으로 도착하는 것, 이것이 바로 맞춤형 서비스가 아닐 수 없다.
구독 경제에 대한 관심이 많아 (사실은 조금 더 구독해 보고 싶은 서비스를 찾지 못하고 있나 싶어) 시작한 책이었는데, 결론적으로 구독 서비스를 하나 더 추가하고 구독 경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과자도 구독 서비스에 포함된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롯데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먹고 싶은 과자를 마트에서 사는 것도 좋지만 왠지 모르게 주기적인 구독 서비스는, 내가 먹으려고 하지 않았던 과자도 경험하게 해줄 수 있는 것 같아, 그 안에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소비자들이 점차 경험의 가치를 중시하고 그 안에서 만족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더 많은 구독 서비스가 만들어지고 구독 경제가 활성화되지 않을까 한다. 구독 경제에 대한 책은 많이 있어 보이지만 그 중에서도 이 책은 다양한 구독 서비스를 살펴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어떤 구독 서비스가 있는지 정도는 알아야 사람들에게 필요로 하는 요소에 대한 서비스의 변화 또한 알 수 있을 것이다. 구독 경제에 대해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