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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우울증 - 죽을 만큼 힘든데 난 오늘도 웃고 있었다
훙페이윈 지음, 강초아 옮김 / 더퀘스트 / 2021년 5월
평점 :
제목만 보고 어떤 상태의 우울증을 말하는지 알 수 있었다. 떠오르거나 스치는 장면이 있는데 바로 요즘 사람들이 가진 우울증 중의 한 가지가 아닐까란 생각이다. 미소 우울증은 말 그대로 미소를 짓고 있지만 마음은 우울한 상태이다. 어떻게 그럴 수 있냐 싶겠지만, 잘 생각해보면 누군가도, 그리고 나도 웃으면서 자신의 마음을 감추는 경우가 꽤 있다. 이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결국 자신의 마음을 병들게 하는 길이기 떄문에 제대로 자신의 마음을 직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소우울증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 저자는 대만의 임상심리상담사라고 한다. 아마도 여러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고 그 속에서 저자는 미소우울증을 가진 사람 또한 만났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래서인지 책 내용의 사례들이 굉장히 다양하고, 그동안 어디선가 봤을 법한 사례들은 거의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새로운 사례들, 그리고 현재 우리가 직면한 문제에 대한 공감과 위로를 불러일으킬 이야기들이 이 책에 실려 있다.
미소우울증에 대해 저자는 아픔을 감추기 위해 웃는 미소라는 주제, 그리고 아무런 징조도 없는 미소우울증에 대한 주제, 마지막으로 미소우울증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해 주는 조언인 자신에게 슬픔을 허락할 권리로 나누어 이야기하고 있다. 가장 먼저 아픔을 감추기 위해 웃는 미소는, 버리는 것에서부터 답을 찾을 수 있다고 한다. 누군가와 비교하거나 누군가의 삶을 부러워하면서 (이러한 것들은 SNS를 통해 주로 이루어진다) 미소우울증을 앓게 된다. 이러한 상황은 SNS를 덜하거나 하지 않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다. 저자가 소개한 잠깐의 사례에서 살펴볼 수 있듯이 이러한 것들을 버리는 것만으로도 한결 마음이 편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다음 주제에서는 더욱 다양한 사례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간병인의 이야기, 어느 부부의 이야기, 누군가의 자식에 대한 이야기 등이 담겨있는데 이 이야기 속 주인공들 모두가 자신의 진짜 모습을 숨기고 외로움을 감추기만 하려고 했다. 결국, 그것을 털어내는 방법은 솔직해지는 것인데 말이다.
마지막으로 전하는 저자의 이야기는 타인으로부터 벗어나 자신이 직접 선택하고 원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누군가의 시선으로 인해 하지 못한 것들, 표현하지 못한 것들이 사라지고 자신을 위해, 자기가 원하는 (가령 직접 원하는 영상이나 음악을 고른다거나 하는 등의) 것을 하게 되면서 미소우울증을 벗어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어떤 마음의 병이나 자신을 위하는 것부터가 시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미소우울증이라는 새로운 영역의 우울증을 알게 되었지만 이 우울증이 누군가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될 수 있고, 되고 있다는 사실에 조금 더 와닿는 시간이 되었다. 아마 바로 해결할 수 없는 상황들이 많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짓 미소 뒤에 감춰진 슬픈 마음을 끝까지 숨기려고 하지만은 않으면 좋겠단 생각이다. 자신이 진짜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 말이, 행동이, 실제와 다르게 느껴지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읽으면서 제대로 버리는 법을 배우고 미소우울증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