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앤오프 ON&OFF - 재미로 읽는 전자 유통과 온·오프라인의 변화 모습
민승기 지음 / 렛츠북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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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판점이라는 단어에 익숙하지 않았다. 지금은 양판점이라는 단어를 잘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낯선 단어였다. 이 책은 일본, 그리고 미국과 한국의 가전 제품 판매의 역사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물론 이 역사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 문제가 생긴 것은 바로 디지털 환경으로의 변화이다. 이제는 예전과 달리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의 강세로 오프라인의 판매나 영업전략이 잘 활용되지 않기 떄문이다. 일단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일본에 여행을 갔을 때 눈에 잘 보였던 간판들의 궁금증을 해결했다는 것이었다. 편의점이나 우리가 잘 아는 관광지(또는 여행책자에 나오는 유명한 건물)가 아니고서는, 실제 살지 않는 한 알 수 없는 것들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에드온과 같은 양판점이었던 것이다. 일본에 가면 이곳저것 참 잘 보였다 생각했는데 여기에도 나름의 영업 비밀이 있었다. 다양한 지점에 양판점을 세운 것이 아니라 그 나름대로의 규칙이 있었다고 한다.


이 책은 과거에서 시작되어 현재에서 마무리 된다. 과거의 일본 양판점의 상황들, 초창기에 어떤 방식으로 영업을 진행했고 지금의 기업이 되었는지에 대한 나름의 연대기를 알 수 있었다. 가전제품이 다양하거나 많은 수량을 구매하지 않았던 시절에 가전제품을 팔 수 있는 판로는 마을 단위의 발로 뛰는 영업이었다. 한 사례로, 단순하게 가전제품을 사라는 영업보다는 집집마다 가전제품(심지어 그 종류가 무엇인지 상관없이, 당시에는 TV를 만들 수 있다면 무엇이든 고칠 수 있었다고 한다) 수리를 하면서 그 집에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한 파악을 했다고 한다. 가정 환경을 살펴본다거나 어떤 가전제품이 살 때가 되었다거나 등의 것들을 파악하면서 판로를 마련한 것이다. 지금과는 많이 다른 방식이었지만 당시에 여러 가지 네트워크가 구축되지 않아있었기 때문에 이것이 최선의 방법이었고,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기에 충분했다.


나름 잘 알려진 비쿠카메라, 요도바시카메라 등 이러한 기업조차 양판점 사업의 기반이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사실 일본 여행을 갔을 때 한두번쯤 들려봤는데, 딱히 어떤 제품을 사지는 않았지만 당시의 기억을 더듬어보자면 여러 가지 제품을 팔았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이 책이 아니었다면 지금까지도 이 곳이 무엇을 파는 곳인지 딱히 몰랐을 것이고, 이와 관련된 경제 변화에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을 것이다. 예전같이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화 되면서 오프라인 매장들이 점점 축소되고 있지만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오프라인 매장도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조금 더 경험의 가치를 중시할 수 있는 장소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유통에 대한 정보를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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