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교사가 되려 합니다 - 윌리엄 에이어스

교사가 되려 합니다 - 오늘의 교사가 내일의 교사에게 던지는 10가지 질문
윌리엄 에이어스 지음, 유성상 옮김 / 다봄교육 / 2021년 2월

교사라는 직업은 예전보다는 조금 덜 하지만 꽤 각광받는 직업 중의 하나였다. 각광받는다는 말로 표현하기에는 조금 더 무게감을 갖고 있는 직업인 교사, 학생들을 올바른 길로 그리고 더 나은 길로 인도해 주는 역할을 하던 사람들이었다. 이 책은 장래희망 칸에 '교사'라고 적는 사람들을 위한, 또는 이미 '교사'가 된 사람들을 위한 책이라고 볼 수 있다. 저자는 교사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고자 하는 생각은 없다. 진짜 교사의 모습, 교사가 되기 위한 마음에 큰 돈을 벌고자 한다거나 남들보다 더 많은 보람을 느끼기 위한 것들이 있다면 일찌감치 내려놓으라고 말한다. 돈을 벌고자 하는 것이 목적인 사람들이 접근하면 어쩌면 금방 그만둘 수도 있다는 무언의 경고일지도 모르겠다.

교사라는 직업에 대한 환상이 없고 진짜 모습을 경험할 준비가 되었다면 이제 매력에 빠질 수 있는 기회가 시작된다. 어쩌면 우리가 경험했던 주입식 교육이 아닌 새로운 교육 방식이자, 앞으로 나아가야 할 교육 방법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교육이라는 것은 '환경'이 제 3의 교사가 될 수 있다는 저자의 말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았다. 사람은 당연하게 환경에 의해 영향을 받고 누군가가 가르치지 않아도 그 안에서 행동해야 할 것들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저자가 초보 교사일 때 아이들과 공항에 갔을 때의 일에서도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아이들은 조용하게 있어야 한다는 말과 상관없이 공항의 넓은 공간에서 뛰어다니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교사의 입장에서 천편일률적인 교육을 하지 않고 다양한 시도를 하며, 학생들을 하나의 큰 가치, 각기 다른 인격으로 인정하는 것에 대한 방법 또한 알려주고 있다. 학생을 교사가 이끌어줘야 하는 존재라기보다는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그들의 능력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교사라는 것이다. 이러한 지금까지와는 다른 교육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된다면 참 좋겠지만, 여전히 여의치 않은 상황들이 많다. 그러다보니 과거의 교수 방식을 고수하기도 하고, 변화를 준다고 해도 오래 가지 못한다. 여전히 순서대로 줄을 세우는 평가 아래 학생들이 놓여있고, 이에 대한 변화는 아주 느리다. 하지만 우리가 놓지 말아야 하는 점은 하나하나의 학생들이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살면서 배우는 것이 참 많다는 것이다. 교육과정, 학생들과의 관계, 학부모와 동료 교사 등 교사가 되었을 때 만날 수 있는 상황, 그리고 이상적인 교사의 방향성을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교사라는 직업과 관련이 있다거나 학생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그들을 이해하는 기회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