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비스의 모자 - 빠른 세상, 느림보들의 성공하는 힘
로타르 J. 자이베르트 지음, 나종석 외 옮김 / 북캠퍼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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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비스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슬로비스란 Slower but better working people을 말하는 것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 게으른 것이 아닌 느린 시간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우리는 무엇이든지 빠르게 그리고 완벽하게 하는 것을 좋아한다. 더욱이 한국 사람들은 '빨리빨리'를 좋아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말 또한 있다. 예전이라면 이 빠른 속도가 업무를 진행하거나 삶을 영유하는 데 있어 꼭 필요한 요소였다. 물론 지금도 어떤 면에서는 빠른 처리가 유용할 떄가 있다. 빠른 속도가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단지 이제는 조금은 느린 속도로 업무를 처리하고 자신의 삶을 누릴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슬로비스가 무엇인지 알았다면 그 다음은 아마 모자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할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 모자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이 책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좌뇌와 우뇌 중에 어떤 쪽이 더 발달했는지, 왜 느린 속도가 빠른 속도보다 조금 더 우위에 설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채워 나간다. 중간 중간 등장하는 자신의 상태를 살펴볼 수 있는 테스트는 생각보다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있었고, 나름 이 책을 읽는 재미를 배가시키는 역할을 하였다.


좌뇌형과 우뇌형은 각각 나누어지는 유형이 아니라고 한다. 물론 어떤 사람은 좌뇌도 우뇌도 아닌 위치에 놓일 수 있지만 좌뇌만 발달하거나 우뇌만 발달한 사람 역시 존재한다고 한다. 저자는 중간 위치에 있는 사람은 각각 다른 유형의 뇌의 극단의 위치를 경험해 보는 것이 좋다는 조언을 한다. 그리고 각각의 좌외, 우뇌의 극단에 위치한 사람들에게는 그 사람들이 중간이거나 다른 뇌의 형태를 경험하는 방법은 반대되는 유형의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이라고 한다. 재미있게도 자신과 다른 유형의 사람에게 끌리기도 한다고 한다. 테스트를 해보면 극명하게 갈릴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중간쯤 어딘가에 위치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보다 매사 꼼꼼하고 계획적이고 완벽함을 추구하는 사람은 좌뇌형이지만 우뇌형의 특징 역시 갖고 있을 수 있기 떄문이다. 


이런 과정을 거친 다음에서야 우리는 슬로비스의 모자가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된다. 슬로비스의 모자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역할에 대한 이야기이다. 사람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역할을 얻게 된다. 누군가의 자식일 수도, 부모일 수도, 그리고 직장에서 상사일 수도, 떄로는 부하일 수도 있다. 게다가 개인적인 취미 생활을 통해 얻는 역할 역시 꽤 많다. 이런 역할들을 나열해 보고 꼭 필요한 역할들을 골라내는 작업을 하는 과정을 소개 하고 있다. 이는 모든 것을 다 쥐고 있을 떄보다 다 내려놓았을 때 한결 더 나은 기분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빠른 속도가 아닌 느린 속도 속에서 제대로 된 시간 운용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 나간다. 결국 우리가 인생의 비전을 만들거나 행복을 느끼는 것은 속도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하는 데 목적이 있다. 


자기계발서 중에서 읽어보면 좋은 책 중의 하나로 손 꼽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돌아볼 수 있고 그에 맞춰 제대로 된 시간을 운용하고 활용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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